[인터뷰] ‘내일 그대와’ 강기둥 “이름대로 연예계 기둥 되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8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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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강기둥. 사진제공|제이유에스티엔터테인먼트
연기자 강기둥. 사진제공|제이유에스티엔터테인먼트
첫 드라마부터 주인공을 맡는 기회를 잡았다. 또 드라마에서 본명을 사용하는 행운도 누렸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내일 그대와’에서 이제훈의 친구로 출연한 신인 연기자 강기둥(30)의 이야기다.

“어머니가 강씨 집안의 기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지어준 이름이다. 고향이 제주도인데, 지금은 이렇게 서울을 돌아다니고 있다. 하하! 어머니의 바람을 연기로 이뤄드리고 싶다.”

강기둥에게 ‘내일 그대와’는 처음 출연한 드라마이기에 당연히 특별하다. 또한 처음으로 경험하는 100% 사전 제작 방식이어서 “영화를 개봉하는 기분”도 맛봤다.

기대가 컸지만 시청자들은 방송 내내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지 않았다. 그는 “‘저만 재미있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웃으며 “많은 시청자와 공유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했다.

물론 신인으로서는 감개무량하기만 하다. “대본에 제 이름이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이렇게 큰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라고 돌이켰다.

강기둥의 가슴을 가장 벅차게 하는 것은 제주도에 있는 부모에게 얼굴을 자주 비출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TV가 제대로 효도하게 해줬죠. 하하!”

강기둥은 중학교 2학년 때 연극반에서 활동하며 연기에 매력을 느꼈다. 과감하게 제주도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안양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중학생 때 반에서 3등할 정도”로 학업에 소질이 있었고, 주위로부터 “공부로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들었다. 무엇보다 연기에 도전하려는 그에게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모든 걸 뿌리치고 고등학교에 지원했고, 결국 합격했다.

꿈을 향한 길이 순탄할 줄만 알았는데 의외의 곳에서 어려움을 만났다. “제주 촌놈”은 “잘 생기고 키 큰 친구들”에 기가 죽었다고 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진학 후 2011년부터 연극무대에 섰다.

“당당하게 연기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견딘 시간.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가 제주도에서 매번 서울에 와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드라마에 나오니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 이렇게라도 효도를 할 수 있구나. 자주 드라마에 나와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드라마에 출연해 안 좋은 점을 꼽자면, 내 모습을 자주 봐서 그런지 연기에 대해 너무 냉철하게 평가한다. 하하!”

강기둥은 주로 연극에 출연해왔기 때문에 ‘내일 그대와’ 촬영 전까지만 해도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두려웠다. 경험해보니 “구역”만 다를 뿐 “연기는 매한가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드라마 현장에서 촬영 순서를 기다리는 것도 즐겁고, 다른 출연자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도 즐겁다. 데뷔작이고 경험이 없다보니 구박과 타박을 받았지만 모두 새로운 경험이어서 기분 좋은 과정이었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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