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4.0시대③] ‘한한령’ 뒤에선 한류 콘텐츠 베끼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5일 06시 57분


SBS ‘영재발굴단’-tvN ‘삼시세끼 어촌편3’. 사진제공|SBS·tvN
SBS ‘영재발굴단’-tvN ‘삼시세끼 어촌편3’. 사진제공|SBS·tvN
후난위성TV 등 베껴놓고 우기기

중국의 ‘한한령’이 한류를 옥죄는 상황에서도 현지 팬들은 매체 광고, 기부 등으로 한류스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반면 한류 콘텐츠 표절은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선행과 불법이 혼재하는, 그야말로 천태만상의 한류 풍경이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엑소 팬클럽은 8일 엑소 데뷔 5주년을 축하하는 광고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대량 내거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엑소 5주년’ 문구, 멤버들 각각의 사진이 들어간 플래카드와 전광판 등 모두 11개의 광고가 걸릴 예정이다.

연기자 박해진의 중국 팬사이트 해풍후원회 회원들은 박해진의 데뷔 11주년을 기념해 최근 중국 서부 사막화 지역 개선을 위한 ‘백만삼림계획’에 나무 520그루를 기부했다. 이에 박해진도 6000그루를 보탰다. 신화 팬클럽 신화창조의 현지 회원들도 데뷔 19주년을 맞아 중국 북부 내몽골에 1998그루의 나무를 심는 ‘신화숲’ 조성을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이들은 “사막화 방지를 위해 4월부터 나무를 심고 6월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한류 콘텐츠 표절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후난위성TV는 지난해부터 SBS ‘영재발굴단’을 베낀 ‘신기한 아이’와 tvN ‘삼시세끼’를 모방한 ‘동경하는 삶’, SBS ‘판타스틱 듀오’를 흉내 낸 ‘위샹허니창’ 등을 편성했다. 장쑤위성TV도 KBS 2TV ‘노래싸움 승부’와 SBS ‘신의 목소리’를 베낀 ‘더 나은 소리’와 ‘끝까지 노래한다’를 방송했다. 나아가 ‘런닝맨’ 중국판인 ‘달려라 형제’를 SBS와 공동제작해온 저장위성TV는 최근 시즌5 제작에 돌입하면서 프로그램 제목을 ‘달려라’로 바꿨고, 중국판 ‘나는 가수다’를 만든 후난위성TV도 최근 제목을 ‘가수’로 바꾸고는 “자체 프로그램”이라 우기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의류업체 메이터시방웨이가 설립 22주년 기념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으로 제작한 길거리 광고물이 트와이스의 최근 앨범 ‘트와이스코스터:레인2’ 표지를 표절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앞서 중국인들은 트와이스 멤버 쯔위가 방송에서 대만의 청천백일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맹비난한 바 있어 이 같은 표절 의혹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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