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도깨비①] 공유VS이동욱 ‘찬반투표’ 결과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20일 06시 57분


“낯부끄러운 대사도, 그가 해서 좋았다”

연기자 공유-이동욱. 사진제공|화앤담픽처스
연기자 공유-이동욱. 사진제공|화앤담픽처스
■ tvN ‘도깨비’ 2개월…모든 날이 좋았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가 방송한 지난 두 달. 여성 시청자에게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시간이었을 터이다. 극중 김신(공유)의 “날이 좋아서, 좋지 않아서,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는 대사처럼 추웠다, 덜 추웠다 하는 날씨에도 방송일만 기다렸다. 공유와 이동욱을 볼 수 있기에. 이들은 남성의 눈에도 멋져 보였다. 21일이면 먼지처럼, 바람처럼 사라지겠지만 이들과 맺은 인연을 조금 더 붙잡으려는 마음은 스포츠동아도 마찬가지다.

● 공유, “낯부끄러운 대사도, 그가 해서 좋았다”

2007년 ‘커피프린스’ 후 최고 멜로 연기
‘9대 3’ 압도적 몰표 그야말로 공유시대
“한이 서린 눈빛…깨방정 반전매력 최고”

● 이동욱, “순진하고 어리바리한 저승, 안아주고파”

서브캐릭터 우려 깨고 완벽한 존재감
여기자 중 유일한 1표 “귀엽지 않나요”
“김은숙작가 두번째 주인공 딱 떨어져”


현재 가장 ‘핫’하면서, 또 당분간도 그러할 두 남자, 공유와 이동욱. 포털사이트 프로필상 184cm 키만 같을 뿐 외모, 스타일, 분위기 등은 전혀 달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난제다.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캐릭터도 생(生)과 사(死)의 정반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청자는 ‘개취(개인취향)’에 따라 이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에 스포츠동아 편집국 소속 기자 12명에게 시청자 입장으로 ‘한 명만 선택해 달라’고 제안했다. 여기자들은 적극적으로 애정을 드러냈고, 남자기자들은 대체로 건조한 답변으로 부러움을 감추는 듯했다.

● 공유…‘지금은 공유(共有)시대’

9대3. 성별 구분 없이 압도적인 몰표를 받았다. 여기자들이 공유를 선택한 이유는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이다. ‘도깨비=공유’ 외에 다른 공식은 떠올리지 않았다. 남자기자들은 연기보다 겉모습에서 풍기는 분위기에 시선을 빼앗겼다.

공유는 ‘도깨비’로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최고의 멜로 연기를 선보이며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훔쳤다. 10년의 세월은 남성미를 더욱 짙고 풍부하게 해줬다. 사진부 김진환 기자는 “오랫동안 숙성된 최상 품질의 와인”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활약은 지난해 영화 ‘부산행’과 ‘밀정’부터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까지 이끌어냈다. ‘도깨비’의 열혈 시청자인 엔터테인먼트부 이정연 기자는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에게로 굴러 떨어졌다”는 대사를 인용하며 “멀쩡한 허우대도 연기가 따라주지 않으면 말짱 ‘꽝’이다. 민망할 정도로 낯부끄러운 대사도 그가 해서 좋았다”고 했다. 엔터테인먼트부 이해리 기자는 “말∼해, 뭐∼해♪”라며 “이토록 ‘소유욕’을 자극한 배우가 있었을까. 세상 모든 여성을 위한 ‘공유재’로 남아주면 안 될까”라며 종영의 아쉬움을 표했다.

공유가 연기한 김신은 지은탁(김고은)을 향한 ‘츤데레’(무신경한 척 하지만 세심한 모습)로 여성들의 시선을 더욱 모았다. 편집부 좌혜경 기자는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연인을 챙기는 모습에 푹 빠졌다”면서 “김신처럼 나를 보호하고 지켜줄 수 있는 남자가 최고다. 그리고 부자이지 않느냐”며 김고은을 질투했다. 스포츠 2부 홍재현 기자는 “한이 서린 눈빛이지만 ‘깨방정’의 반전 매력과 연인을 몰래 챙기는 자상함까지 나무랄 데 없다”고 말했다.

공유는 연출자 이응복 PD가 의도한, “화보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패션 스타일로도 주목 받았다. 엔터테인먼트부 김원겸 기자는 “‘기럭지’가 훤칠해 뭘 입어도 태가 산다”고, 스포츠 2부 고봉준 기자는 “멋있다”며 한 마디로 정리했다.

영화기자 출신인 스포츠 2부 이경호 기자는 공유의 외모를 ‘분석’했다. “아내가 너무 좋아한다. 하지만 솔직히 미남 축에 속하는 건 아니지 않나”며 “연기파가 될 수 있는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미남 중에 연기파로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고 밝혔다. 그리고 “동갑(1979년생)이라 친근하다”며 웃었다. 편집부 이수진 사원은 “촛불을 불면 어디든 나타나는 능력을 지닌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부러워했다.

● 이동욱…‘누가 서브랬니?’

새하얀 피부와 새빨간 입술. 이처럼 저승사자에 최적화한 외모를 지닌 연기자가 또 있을까. 이동욱은 유인나와 호흡을 맞추며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여린 남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카리스마를 드러낼 때는 매서운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로 여심을 흔들었다.

여기자 중 유일하게 이동욱을 선택한 서다영 기자는 “저승사자로서는 칼 같이 ‘일’을 처리하지만 연인 앞에서는 순진하고 어리바리한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여성들의 열띤 반응이다. 데뷔 이후 2005년 ‘마이걸’로 가장 뜨거운 시선을 모은 이동욱은 이후 ‘달콤한 인생’ ‘천명’ ‘호텔킹’ ‘아이언맨’ 등에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보여준 탓에 ‘도깨비’와 같은 친근한 매력으로는 다가오지 못했다.

하지만 ‘도깨비’로 이전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고 ‘서브’ 캐릭터라는 선입견에도 공유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으로 제 몫을 완벽히 해냈다. 이에 대해 스포츠 2부 이명노 기자는 “김은숙 작가는 두 번째 주인공의 이야기도 잘 풀어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동욱이 딱 맞아 떨어졌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뭐니 뭐니 해도 이동욱의 매력 포인트 중 첫 번째는 단연 뽀얀 피부다. 축구 담당 기자인 최용석 기자는 “큼지막한 이목구비와 피부 덕분에 부잣집 아들의 귀티가 난다”며 “내 피부가 까매서 갖는 부러움인가보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축구기자의 얼굴이 하야면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문 대상자(가나다 순)

고봉준(스포츠 2부) 김원겸(엔터테인먼트부) 김진환(사진부) 서다영(스포츠 1부) 이경호(스포츠 2부) 이명노(스포츠 2부) 이수진(편집부) 이정연(엔터테인먼트부) 이해리(엔터테인먼트부) 좌혜경(편집부) 최용석(스포츠 1부) 홍재현(스포츠 2부)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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