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가수 겸 배우로 인기를 끌었던 손지창 씨(47)가 테슬라 모델X의 급발진 사고 의혹을 제기했다. 손 씨는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
1일 오전 손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9월 10일 저녁 8시에 일어난 일'이라며 사진 2장과 함께 사건 전말을 올렸다.
사건 당일 손 씨는 둘째아들 경민 군을 자신의 테슬라 모델X 75D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와 차고에 진입하는 순간 차가 굉음을 내며 앞으로 돌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차고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는 상태였다. 차고와 손 씨의 집 거실은 나무 벽이 가로 막혀 있었다.
손 씨는 "웽 하는 굉음과 함께 차는 차고 벽을 뚫고 거실로 처박혔다"고 주장했다. 이후 손 씨는 아들에게 "괜찮냐"고 물은 뒤 운전석 문을 열려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아 당황했다. 손 씨의 아들은 창문을 열고 내려 빠져나온 뒤 운전석의 손 씨를 창문으로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는 "무슨 일이냐며 2층에서 내려온 큰 아들과 둘째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뒤 911에 전화를 걸어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손 씨가 올린 사진 2장에는 손 씨의 흰색 테슬라 모델X가 나무 벽을 뚫고 거실까지 들어와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손 씨는 사고 전만 해도 모델X에 무척 만족하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구입을 추천했다고 밝혔지만, 사고 뒤에는 테슬라 측 관계자들이 보인 태도에 분노하며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손 씨는 "차의 결함을 찾기 보다는 저의 실수라고 뒤집어씌우는 것도 모자라 1주일 뒤 조사를 하겠다고 온 사람은 블랙박스의 정보를 빼가면서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본사에 있는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면서 저에게는 다가오지 말라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일관했다"고 덧붙였다.
손 씨는 사건이 알려진 뒤 일각에서 "손 씨가 유명인임을 내세워 테슬라에 돈을 요구했다"는 식의 기사가 나온데 대해 "제 옆에는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도 있었는데 목숨을 담보로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한 사람으로 매도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테슬라 차량의 급발진 의혹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역시 모델X가 유사한 사고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 씨의 차량은 테슬라의 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며 가격은 약 8만3000달러(약 1억1500만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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