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라스트 크리스마스’에 떠난 팝의 천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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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마이클 1963∼2016

거짓말처럼 크리스마스에 떠난 영국 싱어송라이터 조지 마이클의 생전 공연 모습. 데이비드 보위, 프린스, 레너드 코언을 비롯한 여러 팝 아이콘이 떠난 2016년의 막바지에 슬픈 소식이 하나 더해졌다. 동아일보DB
거짓말처럼 크리스마스에 떠난 영국 싱어송라이터 조지 마이클의 생전 공연 모습. 데이비드 보위, 프린스, 레너드 코언을 비롯한 여러 팝 아이콘이 떠난 2016년의 막바지에 슬픈 소식이 하나 더해졌다. 동아일보DB
 ‘Last Christmas’로 유명한 영국 팝스타 조지 마이클(본명 게오르기오스 키리아코스 파나요투)이 크리스마스에 별세했다. 향년 53세.

 그의 매니저는 고인이 25일(현지 시간) 영국 옥스퍼드셔의 자택에서 심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마이클은 1980, 90년대의 팝 아이콘이었다. 1억 장 넘는 음반을 팔고 그래미와 브릿 어워드를 각각 2회, 3회 수상했다. 비단 융단처럼 부드럽고 세련된 목소리의 절창, 출렁대는 리듬감의 펑크(funk)부터 감미로운 발라드까지 넘나드는 감각적인 작곡·편곡 능력으로 당대를 호령했다. 매년 12월이면 전 세계에 울리는 ‘Last Christmas’를 비롯해 ‘Wake Me Up Before You Go-Go’ ‘Careless Whisper’(이상 듀오 ‘왬!’), ‘Faith’ ‘Kissing a Fool’ ‘Freedom ’90’ 등이 그의 목소리를 타고 히트했다.

 196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지하철에서 퀸의 노래를 부르며 가수 꿈을 키웠다. 학교 친구인 앤드루 리즐리와 1985년 결성한 ‘왬!’이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신세대 아이돌로 떠올랐다. ‘왬!’ 해체 뒤 낸 1987년 솔로 데뷔작 ‘Faith’는 빌보드 앨범차트 12주 1위, 그래미어워드 ‘올해의 앨범’ 수상으로 대서양 양안을 제패했다.

 수려한 외모와 무대 매너를 겸비해 MTV(1981년 개국) 시대의 총아였다. 듀란듀란, 컬처 클럽, 마이클 잭슨, 마돈나와 경쟁했다. 무스를 발라 올린 머리에 선글라스를 쓰고 청바지 차림의 엉덩이를 흔들며 기타 치는 ‘Faith’ 뮤직비디오 속의 그는 영상음악 시대 초기의 대표 이미지다. ‘I Want Your Sex’는 선정적 가사로 논란을 불렀고 ‘Freedom ’90’의 비디오는 데이비드 핀처가 연출하고 나오미 캠벨, 린다 에반젤리스타 등 슈퍼 모델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고인은 아이콘들이 사랑하는 아이콘이었다. 폴 매카트니, 어리사 프랭클린, 엘턴 존, 휘트니 휴스턴과 듀엣 곡을 발표했고 1992년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추모 콘서트에도 참여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전달된 비보에 팬과 팝스타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안녕, 나의 친구. 또 한 명의 위대한 아티스트가 떠났다”(마돈나) “깊은 충격.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다.”(엘턴 존)

 고인의 유작은 2014년 ‘Symphonica’. 부고는 그가 내레이션에 참여해 본인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프리덤’(가제·내년 3월 개봉 예정) 제작 중에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앞으로도 성탄절마다 울릴 ‘Last Christmas’는 요절한 팝의 천재를 그립게 할 듯하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
#조지 마이클#last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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