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게 잘 어울리는 남자, 조정석이 처음이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0일 06시 57분


연기자 조정석. 스포츠동아DB
연기자 조정석. 스포츠동아DB
드라마 ‘질투의 화신’ 이어 영화 ‘형’ 기대감

조정석이 ‘코미디 킹’으로 등극했다.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조정석 특유의 코믹 연기가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다. 주연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이 조정석의 물오른 코믹 연기에 탄력을 받아 수목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이미 인정받은 코믹연기로 인해, ‘질투의 화신’에서 보여줄 조정석의 연기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작정하고 망가진 덕분에 “조정석이라 가능한 연기”라며 평가를 받을 만큼 ‘맞춤형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 인기에 가장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조정석은 여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남자주인공의 모습을 과감히 깨부쉈다. 극중 방송사 기자 이화신 역을 맡은 그는 자존심과 자존감이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와 허세로 똘똘 뭉친 ‘마초형’ 남자다. 어느 날 유방암에 걸리면서 자신감은 떨어지고, 자신을 3년 동안 짝사랑한 여자(공효진)가 자신의 절친(고경표)과 사랑하게 되자 김건모의 히트곡 ‘잘못된 만남’을 입에 달고 산다. 사랑과 질투에 눈이 멀어 눈에 뵈는 것도 없어, 드라마 제목처럼 ‘질투의 화신’이 되는 캐릭터다.

천연덕스럽게 펼쳐내는 ‘찌질’한 연기가 극에 달하면서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가득 채운다. 단순한 ‘코믹’의 차원을 넘어 노래와 춤, 랩, 몸싸움, 술주정까지 불사하며 ‘찌질한’ 모습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그의 코믹함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월30일 개봉하는 영화 ‘형’(감독 권수경·제작 초이스컷픽쳐스)을 통해 또 한번 코믹 연기의 진가를 발휘할 예정이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겸 연기자 디오(도경수)와 함께 주연한 영화에서 사기전과 10범을 연기한다. 제작사가 최근 공개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그는 죄수복을 입은 채 사뭇 비장함을 드러내지만, 그 표정 속에서 엿보이는 그의 코믹함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저절로 웃게 만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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