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男과 女②] SF9, 무난한 색깔…팡파르 터트리겠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6시 57분


그룹 SF9. 사진제공|FNC 엔터테인먼트
그룹 SF9. 사진제공|FNC 엔터테인먼트
■ 남성그룹 ‘SF9’

블랙과 화이트,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남(男)과 여(女), 혹은 여와 남. ‘개취’(개인취향)일 뿐인 각기 시선에 성적(젠더·gender) 기준과 잣대를 들이댈 이유는 전혀 없다. 생물학적으로 다른 존재들일지언정,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의 취향대로다. 두 남녀 기자가 매주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적어도 눈치보며 ‘빨아주기’식 기사는 없다.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 담당기자들이 ‘갈 데까지 가보자’고 작심했다. 가장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시선을 유지하자며.


● 알쏭달쏭


첫술에 배부른 법 없다. 적어도 가요계에서는 그렇다. 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대형 연예기획사의 지원을 ‘빵빵’하게 받는다고 해도 데뷔 앨범부터 흡족한 결과물을 얻기란 어렵다. 대형 아이돌 그룹의 탄생이라는 호들갑을 떨며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엑소(SM)와 아이콘(YG)도 처음엔 지지부진했던 것처럼…

그런 면에서 볼 때 SF9도 희망적이다. 뭐가 문제인지, 보완해야할 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니까 말이다.

대중의 ‘귀’는 정확하다. 인터넷에서 온갖 화제를 몰고 다녔다고 해도 취향에 맞지 않으면 그냥 끝이다. 매일 신곡이 넘쳐나 귀에 꽂힐 만한 ‘임팩트’가 없으면 금방 잊혀진다.

이들의 데뷔 싱글 앨범 ‘필링 센세이션’은 모호하다.

우선 감성을 자극하는 가을이란 계절과 어울리지 않는다. 빠른 비트의 기계음이 쌀쌀해진 날씨만큼이나 반갑지 않다. 타이틀곡 ‘팡파르’를 비롯해 ‘케이 오’ ‘투게더’ 등 세 수록곡 가운데 하나만 건져도 성공할 만한데, 이마저도 그렇지 않아 아쉽다.

콘셉트로 내세운 ‘소년과 남자의 경계에 선 그룹’이라는 점도 오히려 이들의 발목을 잡은 듯하다. 소년다운 풋풋함은 오히려 아마추어의 모습을 벗지 못한 듯해 보이고 남자다운 매력을 보여주기에도 성급했다. 이들만의 확실한 색깔이 없어 안타깝다는 얘기다.

앞서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리얼리티프로그램 ‘d.o.b’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런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멤버들 한명 한명이 제각기 뛰어난 실력과 매력을 충분히 갖춘 만큼 ‘아마추어의 떼’를 벗긴 후 ‘진짜’를 보여주면 된다.

무엇보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며 “가요계에 팡파르를 터트리겠다”는 패기 하나는 인정. 인정!

● SF9

영빈·인성·재윤·다원·로운·주호·태양·휘영·찬희의 9인조.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의 첫 남자 댄스그룹.

10월5일 데뷔싱글 ‘필링 센세이션’ 발표. 데뷔 전 엠넷 ‘d.o.b’에 출연해 데뷔 과정 공개. ‘SF9’은 센세이셔널 필링 9(Sensational Feeling 9)의 약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소년들’의 의미. ‘오랠 구(久)’를 숫자 ‘9’로 형상화해 ‘팀 활동과 인기가 영원히 지속할 것’이라는 의미도 포함.

● 평점 아이콘, 이렇게 갑니다

●히트다 히트
말이 필요할까요.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알쏭달쏭
지금은 모르겠어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건 아니야
시간과 돈이 아까울 수 있습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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