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업고 가는 ‘미운 우리 새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6시 57분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 사진제공|SBS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 사진제공|SBS
내 아들·남의 아들 걱정 재미 쏠쏠

평균 생후 508개월 된 아이(?)들과 그 엄마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이들은 ‘먹방’ ‘음악예능’이 판치는 예능계에 새로운 강자다.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연예계 대표 노총각인 가수 김건모와 토니안, 방송인 박수홍, 영화 평론가 허지웅, 그리고 그들의 엄마가 전하는 ‘사는 이야기’를 소개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는 방송한달 만에 두 자리 수를 돌파해 평균 10%를 기록중이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이 고작 2∼3%대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연예계 생활에 잔뼈가 굵은 스타들의 실생활도 눈길을 끌지만, ‘미운 우리 새끼’는 단연 ‘새끼’들을 걱정하는 엄마들이 프로그램의 중심이다. 각각 아들이 혼자 사는 집안에 관찰 카메라를 달아놓고 스튜디오에 모인 엄마들이 내 아들 걱정, 남의 아들 걱정하는 모습은 쏠쏠한 재미를 준다.

애주가로 유명한 김건모가 새 냉장고를 소주로 가득 채우고, 클럽에서 밤새 노는 것을 좋아하는 박수홍이 결국 집에 조명을 달아놓고, 토니안이 배달음식으로만 살아가는 모습에 엄마들은 기가 찰 노릇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들이 ‘아니, 쟤가 왜 저런다니’ ‘내 배 아파서 낳은 아들 맞나’라며 불쑥 튀어나는 속마음이 흥미를 자극한다. 방송 경험이 없는 엄마들의 거침없는 말투와 표정관리 안되는 모습이 신선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안긴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내 아들은 내가 잘 안다’며 호언장담하는 엄마들이나, 보기 좋게 그 예상을 깨는 아들들이 우리 사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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