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안방극장 ‘승무원’ 전성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6시 57분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의 김하늘(왼쪽사진)과 새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의 수애는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통해 여성의 강인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콘텐츠케이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의 김하늘(왼쪽사진)과 새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의 수애는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통해 여성의 강인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콘텐츠케이
김하늘·수애 등 스튜어디스 역
여성 전문성·워킹 맘 애환 부각

최근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의 직업을 항공 승무원으로 설정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의 김하늘과 최여진, 24일 방송 예정인 새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의 수애와 조보아,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남자’의 김규선이 승무원으로 등장한다. 그동안 드라마 속 전문직은 의사, 변호사 등이 단골소재였지만, 최근엔 승무원이 각광받는 모양새다.

세 드라마에서 승무원은 극중 인물들이 서로 만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설정이지만, 단순히 그 직업을 1차원적으로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실력과 재능을 단편적이나마 부각시켜주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여전히 승무원은 여성들에게 선망의 직업으로 여겨지고, 여성의 전문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직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하늘은 극중 인물 최수아를 통해 ‘워킹 맘’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내, 엄마, 며느리의 역할을 하면서도 경력 12년의 부사무장 승무원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다. 집을 비우는 횟수가 많은 직업이지만, 가정에 소홀히 하지 않는다. 최여진은 송미진을 연기하며 자신보다 상사인 남성의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는 당당한 매력을 드러내 여성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의 수애는 다양한 사람들을 응대하며 터득한 ‘사람 보는 눈’이 뛰어난 홍나리를 연기한다. 홍나리는 승객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상태를 파악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순발력과 세심함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의 성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공항 가는 길’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한 관계자는 10일 “승무원에 대해 흔히 떠올리는 화려한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실제로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전에 조사를 많이 했다”며 “힘든 과정 속에서의 직업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