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 최자·탁재훈·김성주, 미성년자 쯔위·채연 앞서 거침없는 19禁토크…“성희롱 수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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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6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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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셀프 디스 코믹 클럽 DISCO’ 캡처
사진=‘셀프 디스 코믹 클럽 DISCO’ 캡처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셀프 디스 코믹 클럽 DISCO’(이하 ‘디스코’)가 첫 방송부터 수위 논란에 휩싸였다.

25일 오후 10시 방송된 ‘디스코’는 예능계의 블루칩 김성주와 최근 자숙을 끝내고 복귀한 탁재훈을 앞세운 거침없는 토크쇼로, SBS가 ‘토크쇼의 부활’을 노리고 내놓은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는 개그맨 박명수와 그룹 H.O.T 출신 장우혁, 코미디언 박나래와 개그맨 양세형, 배우 이유리와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채영과 쯔위 등이 출연한 가운데, 진행자를 비롯한 출연진 모두가 각자의 연관검색어를 살펴보고, 이를 둘러싼 각종 오해와 논란들을 해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성주는 오프닝에서 “대중들 앞에서 스스로를 셀프 디스하자는 취지”라고 방송 콘셉트를 설명했다. 이어 탁재훈은 일명 ‘잊힐 권리’라는 것을 설명하며 “인터넷에 자신이 올린 글이나 사진을 스스로 삭제할 수 있는 권리”라고 말했다.

단연 주목받은 인물은 불법 도박 혐의로 자숙하다 최근 복귀한 탁재훈과 14세 연하인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와 열애 중인 다이나믹 듀오 최자였다.

탁재훈과 출연진은 불법 도박 혐의와 관련해 가볍게 대화를 나눴지만, “휴대폰 약정 기간도 2년인데 3년의 자숙” “자숙기간이 너무 길었다”라며 탁재훈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를 가볍게 치부하는 듯한 발언으로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탁재훈의 과거 성추행 논란도 ‘나쁜손’이라는 키워드로 언급됐다. 탁재훈은 “당시 게스트로 출연한 김아중 씨가 졸고 있어 장난으로 등을 쿡 찔렀다. 반대편에 있던 유재석이 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장난이었는데 김아중 씨가 바로 저를 쳐다봤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성추행 논란을 ‘나쁜손’이라는 키워드로 언급하며, 논란 속 상대 여배우에게 불편할 수 있는 일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도 나왔다.

최자의 경우는 키워드가 더욱 자극적이었다.

최자는 ‘19금’ 의미를 가졌다는 자신의 예명에 대해 “최강남자의 준말이다”라고 장난스럽게 설명하더니 “2차성징이 유독 빨랐는데, 당시 같이 목욕탕다니던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라며, 자신의 별명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어머니와 연인 설리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에 탁재훈은 “그러면 내 이름도 최자인데”라고 19금 농담까지 던지기도 했다.

논란의 키워드에 대한 해명이었지만, 해당 방송이 15세 이상 관람가이고 출연진 중 미성년자인 트와이스의 쯔위와 채연이 있었는데도 이러한 ‘19금 토크’를 이어간 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위 높은 토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트와이스 채영은 과거 김성주가 라디오 방송에서 트와이스 멤버 사나를 ‘큐티섹시’라고 소개해야하는데 ‘큐티섹X’라고 소개했다며 김성주의 발음 실수에 대해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채영은 특정 단어를 언급하기 불편해 했지만 김성주와 패널들은 재차 단어를 물으며 채영을 당황하게 했다.

방송 후 ‘디스코’ 홈페이지에는 방송 내용과 관련해 불쾌감을 토로하거나 수위에 대해 지적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아이디 ‘choc*******’는 “시청 제한 연령이 15세라면 아직 한창 배울 나이의 학생들도 볼 수 있게 만든 방송이겠지요. 그러한 방송에 전적이 있는 방송인을 데려다 두고, 자숙했으니 이제는 다시 공중파 예능 방송에 나와 성적농담을 던지면서 웃고 떠들고 있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셀프 디스를 해서 반성하고 있는지 느낄 수 없었으며, 자라날 학생들이 아 나도 큰 잘못이 있어도 저렇게 몇 년 있으면 하하호호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걸 배울 수 있겟네요”라며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또 “미성년자 연예인들 데려다 놓고 제작진이 성희롱하는 수준 아닌가요??”, “대놓고 섹드립하고 싶으면 방송 19금으로 만들고 패널들 성인만 불러서 하던가 이게 뭔지;; 정말 무례하고 재미없는 방송이었습니다.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네요”, “심의위원회에 민원 넣었습니다 미성년자를 앞에 두고 성적 농담이 웬 말입니까? 제작진 중에 미성년자인 자녀분이 있으시다면 담배 같이 피자고 하실 건가요?”라는 쓴소리도 쏟아졌다.

반면 “흠…. 재미는 있는데 토크의 수위 조절이 필요할 듯 싶네요. 특히 성적인 드립이 있을 수 밖에 없는 회차에는 트와이스 같은 미성년자들은 패널로 부르지 않는것이 좋을 듯요. 암튼 포맷도 신선하고 토크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청자 의견을 토대로 조금 개선이 된다면 좋은 프로그램이 될 듯 합니다”라고 보완책을 제시한 누리꾼도 있었다.

한편 ‘디스코’는 시험 제작·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광고주의 반응을 바탕으로 정규 편성을 결정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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