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지희 “연기도 학업도, 후회 없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5일 06시 57분


KBS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의 진지희. 사진제공|KBS
KBS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의 진지희. 사진제공|KBS
■ KBS 2TV ‘백희가 돌아왔다’ 반항아 옥희 역|진지희

극중 캐릭터와 동갑…더욱 공감하며 연기
늘 따라 붙는 ‘빵꾸똥꾸’, 없앨 필요 있나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밝고 명랑했다. KBS 2TV 4부작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의 진지희(17)는 촬영지인 경남 통영 한산면 비진도 입도를 위해 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햇볕이 굉장히 뜨겁지만, 더위쯤이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죠”라며 깔깔 웃는다. 단막극인데다 급히 편성되는 바람에 인기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13일 방송한 3회가 10%(닐슨코리아)를 돌파했다.

그 인기의 중심에 서 있는 진지희는 “시청률도 좋고,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와 기분이 매우 좋다”고 했다. 출연자들은 물론 스태프들까지 힘을 내 14일 마지막 방송까지 신명나게 촬영에 임했다.

‘백희가 돌아왔다’에서 진지희는 백희(강예원)의 딸 옥희 역을 맡았다. 엄마가 젊은 시절 만났던 세 명의 남성 중 실제 아빠가 누구인지 찾아가며 좌충우돌한다. 이 과정에서 엄마와 갈등을 겪지만, 엄마의 인생을 이해하며 말썽쟁이가 철이 든다.

극중 고교 2학년 설정과 실제로도 같은 진지희는 “(캐릭터와)동갑이라 더욱 공감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며 “옥희 정도는 아니지만 보통 모녀처럼 티격태격한다”고 했다. 하지만 2003년, 4살 때부터 연기활동을 해온 자신의 곁에 엄마가 있어 든든하기만 하다.

“아빠의 목소리는 자주 통화해 또렷한데, 얼굴은 가물가물하다. 5월 말부터 촬영해 집이 너무 그립다.”

연기자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 실제로도 그의 목소리는 웃고 있었다. 2013년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이후 3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한 진지희는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으며 연기하는 기분”이라고 뿌듯해했다. 어린 나이지만 꽤 진지한 답변이었다.

초등학생 시절인 2009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하이킥)에서 ‘빵꾸똥꾸’라는 유행어로 큰 인기를 얻은 뒤에도 꾸준히 연기를 해왔다. 다만 7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은 시트콤에서 “바락바락 소리 지르는 꼬마”로 기억하고 있다.

“저를 대중에 인식시킬 수 있는 캐릭터였기에 굳이 잊고 싶진 않다. 이번 캐릭터를 예쁘게 봐주신 것도 ‘하이킥’ 덕이다. 당시 절 기억하신 분들은 지금 저를 보고는 ‘잘 컸다’며 놀라신다. 하하!”

드라마를 마친 진지희는 바로 학업에 복귀한다. “빨리 (진도를) 따라잡아야 한다”며 곧 다가올 기말고사 걱정에 한숨을 푹 쉬었다. 하지만 연기와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진지희는 “익숙해졌다고 해야 하나. 자연스럽다. 연기할 때는 후회 없이 하고, 연기자이기 전에는 학생이니 그 신분에 맞게 열심히 공부한다”고 자신 있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더니 “자랑일지 모르겠지만, 반 회장을 맡고 있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1회에서 친구들과 싸우는 장면에 대해서는 “저 옥희처럼 ‘일진’ 아니고(웃음), 열심히 사는 학생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진지희는 미래가 촉망받는 아역 연기자 중한 명이다. 문근영, 박신혜, 유승호 등과 같은 길을 걷는 게 목표다. 그 전에 지키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이 있다.

“성인이 되고 학창시절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길 바란다. 주변에서도 경험을 통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어른들의 이야기는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생각한다. 조언을 잊지 않겠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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