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옥중화’ 방송 전 해외 선판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9일 06시 57분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는 이병훈 PD가 3년 만에 연출하는 작품이다. 전작과 달리 실존인물을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진은 남자주인공 고수. 사진제공|김종학프로덕션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는 이병훈 PD가 3년 만에 연출하는 작품이다. 전작과 달리 실존인물을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진은 남자주인공 고수. 사진제공|김종학프로덕션
■ ‘옥중화’에 주목하는 3가지 이유

1. 이병훈 사단
2. 인권제도
3. 해외 선판매

이병훈 PD가 택한 여주인공 진세연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 주요소재
태국 선판매…국내드라마 최고수준

30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가 방송가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을 넘어 아랍권에서도 한류 열풍을 만든 드라마 ‘대장금’의 이병훈 PD가 72세의 나이로 메가폰을 잡은 ‘옥중화’는 1999년 MBC ‘허준’과 2001년 MBC ‘상도’로 호흡을 맞춘 최완규 작가까지 합세했다. 경기도 용인에 약 250억원을 들여 세트를 마련할 만큼 규모를 키웠다.

물론 이런 외적인 조건만이 ‘옥중화’를 향한 기대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옥중화’는 이병훈 PD의 전작들과 비교하면 뚜렷한 차별점이 있다. 실존 인물을 주로 그려왔던 이 PD가 이번에는 인권제도에 주목한다. 여주인공으로 발탁한 새 얼굴 진세연도 관심의 대상이고, 방송 전부터 해외에 판권이 수출된 점도 눈에 띈다.

● ‘인물’ 보다 ‘인권제도’ 중심

그동안 이병훈 PD는 ‘대장금’(서장금), ‘허준’(허준), ‘이산’(정조), ‘마의’(백광현) 등 역사에 짧게라도 기록된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그려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물보다 인권제도에 더욱 주목한다.

‘옥중화’는 조선시대의 변호사로 볼 수 있는 ‘외지부’와 죄인을 가두던 ‘전옥서’가 주요 소재이자 배경이다. 제작진은 역사 기록에서 이를 발견하고 드라마를 기획했다.

특히 조선시대의 인권제도는 출연하는 배우들마저 호기심을 드러낸다. 주인공 윤태원 역의 고수는 “자랑스러운 인권제도이자 힘없고 가난한 백성을 위한 제도를 다루는 이야기는, 평소 관심 있던 분야라 마음을 확 당겼다”고 했다.

이병훈 PD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교훈성’과 ‘역사성’을 이번 드라마에서도 잊지 않는다.

● 진세연, 이영애 한효주 뒤 잇나

이병훈 PD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극을 연출할 때마다 여배우는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2003년 ‘대장금’의 이영애, 2010년 ‘동이’의 한효주가 대표적이다. 이번 ‘옥중화’를 책임질 진세연이 이들의 뒤를 이을지 관심거리다.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의 연주형 PD는 “여주인공 캐스팅을 진행하면서 후보군에 오른 여러 여배우와 만났고 그 가운데 진세연이 배역과 가장 어울렸다”며 “이병훈 PD 역시 밝은 성격의 진세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옥중화’에서 진세연은 감옥에서 태어난 인물 옥녀를 연기한다. 고수와 만나 여러 모험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태국 선판매…해외에선 이미 ‘응답’

아직 방송 전이지만 해외시장에선 이미 ‘옥중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18일 MBC에 따르면 드라마는 태국에 선판매 됐다. 구체적인 판매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드라마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태국을 포함해 해외 수출은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이병훈 PD가 그간 보여준 성과가 있는 만큼 해외에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과거 ‘대장금’은 미국, 중국 등 91개국에 수출돼 한류를 이끌었다. ‘옥중화’도 역사적 사건이 아닌 전 세계 보편적인 정서로 승부를 건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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