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드라마 주인공 된 슈퍼탤런트 출신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3일 08시 00분


탤런트 박선영
탤런트 박선영
■ 1997년 3월 3일

각 방송사의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스타덤에 오른 연기자들은 많다. KBS를 비롯한 각 지상파 방송사들은 1960년대 이후 짧지 않은 시간 신인 탤런트를 선발해 일정 기간의 전속기간을 거쳐 연기자로 키워냈다.

1995년 KBS는 신인 탤런트를 뽑는 방식을 완전공개하는 선발대회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그해 3월 열린 ‘슈퍼탤런트 선발대회’였다. 그 첫 대상 수상자는 당시 중앙대 영화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상아였다. 이듬해 선발대회에서는 박선영이 대상을 차지했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20여명의 본선 진출자들과 함께 KBS 17기 및 18기 공채 탤런트로서도 이름을 올렸다. SBS도 ‘슈퍼탤런트 선발대회’와 비슷한 형태의 ‘톱탤런트 선발대회’를 1997년 개최해 이태란을 대상 수상자로 꼽기도 했다.

1997년 오늘, 박상아와 박선영 그리고 송윤아가 각각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의 주연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송윤아는 박상아와 함께 1995년 첫 ‘슈퍼탤런트 선발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한 주역이다. 이날 박상아는 MBC 드라마 ‘세 번째 남자’, 박선영은 KBS 1TV 일일극 ‘정 때문에’ 그리고 송윤아는 KBS 2TV 미니시리즈 ‘폭풍 속으로’를 통해 첫 방송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이후 이들은 톱스타의 위상을 차지했고, 박선영과 송윤아는 여전히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신인 탤런트 선발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그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기치를 내건 ‘슈퍼탤런트 선발대회’ 출신답게 방송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각기 대회에서 수상한 직후부터 다양한 드라마는 물론 일부는 예능프로그램 MC로까지 나섰다. 물론 그 화제성만큼 탄탄한 실력도 인정받았다. 1995년 첫 번째 무대에 무려 1만2000여명이 지원한 사실 만으로도 이들의 재능을 엿볼 수 있다.

이들 외에도 대표적인 ‘슈퍼탤런트’ 출신으로는 차태현을 비롯해 임세미, 김광필, 정혜정, 이형철, 이주현, 김태우, 하다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스타덤에 올라 대중에게 친숙한 이도 있지만 일부는 얼굴을 볼 수 없게 됐다.

‘슈퍼탤런트’들이 활약하는 동안 그 이전 선발한 공채 탤런트들에게는 그만큼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도 했다. 따라서 공정한 무대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후 어느새 방송사들은 공채 탤런트들을 별도로 뽑지 않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연예기획사가 늘어나고 이들이 양성하는 연기자들이 대거 영화와 드라마에 진출하면서 방송사의 공채 탤런트 선발은 그 의미가 없어지게 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