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아 “‘부탁해요 엄마’ 덕에 엄마에게 인정받았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일 08시 00분


연기자 조보아는 KBS 2TV ‘부탁해요, 엄마’를 통해 다시 연기에 눈을 떴다. 스스로 깨달은 변화만큼이나 “부모님이 해가 지날수록 더욱 인정해주고 계시다는 사실”이 기쁘다. 스포츠동아DB
연기자 조보아는 KBS 2TV ‘부탁해요, 엄마’를 통해 다시 연기에 눈을 떴다. 스스로 깨달은 변화만큼이나 “부모님이 해가 지날수록 더욱 인정해주고 계시다는 사실”이 기쁘다. 스포츠동아DB
■ 연기에 눈 뜬 배우 조보아

부모님 반대에 학업병행 조건으로 첫 발
고두심 선생님 등 선배들과 호흡하며 성장
엄마도 이전보다 절 믿어주시는 듯 해요


“성장했다고 감히 자신감을 가져볼래요.”

중장년 시청자에게까지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거리에서 만나면 따스하게 손을 잡아주고, 음식점에서는 서비스 반찬을 내준다. 연기자 조보아(25)는 2월14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로 웃음과 눈물을 안긴 7개월의 시간의 흐름을, 이렇게 실감하고 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연기자로서 변화를 스스로 느끼고 있다.

“예전보다 서툰 게 덜 티난 것 같다(웃음). 전작에 비해 조금은 성장했다고 자신감을 갖고 싶다. 하하! 사실 고두심, 김갑수, 송승환 선생님 덕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이 더 불안하다.”

2012년 케이블채널 tvN ‘닥치고 꽃미남밴드’로 데뷔한 조보아는 ‘마의’ ‘잉여공주’ ‘실종느와르 M’ 등 또래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더 많았다. “선배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경험을 처음 했다. 우는 연기를 하면서 예전에는 많은 준비를 했지만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고두심과 마주하고 있으면 절로 눈물이 흘렀기 때문이다.

회를 거듭하면서 극중 시부모 역의 고두심·김갑수에 대한 호칭은 ‘선생님’에서 ‘엄마와 아빠’로 바뀌었고, 종영은 시원함보다 “가족과 헤어지는 기분”을 안겨줬다. 그러나 실제 부모님으로부터는 “‘연기자 딸’로서 믿음을 주는” 소중한 기회를 맞았다.

조보아는 “데뷔를 앞두고 부모님이 반대를 많이 하셨다. 특히 어머니는 제가 승무원이 되길 바라셨다”며 “다행히 주말드라마여서 주변 지인들처럼 부모님도 많이 응원해주셨다. 1년 전보다 조금 더 믿어주시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5년째 (설득을)하고 있긴 하다. 지금처럼 좋은 연기로 부모님께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부모님은 연기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대학 졸업을 제시했다. 이에 조보아는 연기 활동과 학업을 병행해 왔다. 2012년 성균관대 연기예술학부에 진학한 조보아는 지난해까지 3학년 1학기를 마쳤다. 역시 대학생인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그는 학교에 가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씻고 준비하기 힘들”지만 “캠퍼스 공기부터가 다르고 기분전환이 돼 즐거웠”다. 열심히 다녔지만 학점은 “영 시원치 않다”며 고민하는 표정이다.

조보아는 “동생이 더 똑순이”라면서도 “올해부터 (내가)돈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계획은 다 짰고 이제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는 동생의 버스비는 안 내주고 있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니까”라며 웃었다. 솔직담백한 매력이 더해진다.

연기자 조보아. 스포츠동아DB
연기자 조보아. 스포츠동아DB

“데뷔 초반에는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고 말을 막 뱉었는데 이제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한 마디를 하더라도 신중하고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하루하루 다르게 커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3월 tvN ‘잉여공주’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이 된 연기자 온주완에 대해 묻자 “잘 만나고 있다”고 말을 아끼며 여전히 조심스러워했다.

“이것마저 하지 않으면 각박한 삶”일 것이라는 조보아는 고교 때 친구들을 만나 자신을 내려놓은 채 “커피 마시고 수다 떠는” 보통의 20대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렇지만 일하는 게 더 즐거운 건 숨길 수 없다.

“놀고 즐기는 것도 분명 연기에 도움이 되겠지만, 그 시간에 활동의 수확을 얻을 수 있다면 기회가 있을 때 더 하고 싶다. 바쁠 때 시간 쪼개 놀 때가 더 즐겁지 않나.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더 크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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