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정 욕설 논란에 제작진은 또 묵묵부답? ‘마리텔 유감’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2월 29일 17시 10분


사진제공=배윤정-쯔위/동아DB
사진제공=배윤정-쯔위/동아DB
인터넷 생방송의 한계일까.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잇단 구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안무가 배윤정은 29일 ‘마리텔’ 생방송 녹화 중 비속어와 손가락 욕설을 사용해 비난을 샀다.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송 중 너무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역시 방송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걸 느꼈다. 너무 미워 말아 달라”고 사과했다.

‘마리텔’은 생방송 녹화다보니 예기치 않은 일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배윤정처럼 방송에 익숙지 않는 출연진이 있다는 점도 녹화가 아슬아슬한 이유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쯔위는 지난해 11월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대만 독립 세력을 부추긴다’는 오해를 사면서 중국 내 악화된 여론으로 수난을 겪었다. 당시 그는 제작진이 준비한 소품을 들었을 뿐인데 비난의 화살을 고스란히 맞았다. 16세 소녀가 마녀사냥을 당했지만, 제작진의 적극적인 해명은 없었다.

방송인 정준하 역시 같은 시기 출연했다가 ‘가학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그는 ‘무한도전-무도 드림’ 특집에서 ‘마리텔’ PD에 낙찰돼 억지로 방송에 출연한 것. ‘노잼(재미가 없음)’이라는 이유로 김치·자장면 싸대기나 물풍선을 맞는 정준하의 가학적인 모습이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의 아이디어라고는 하나 원치 않는 출연을 강요했다는 점에서 제작진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리텔’ PD에겐 웃음사망꾼을 만드는 ‘저승사자’라는 오명이 따라 붙었다.

지난해 8월 방송에선 황재근 디자이너의 게스트로 출연한 모델 김진경이 ‘걸그룹 2NE1의 씨엘을 닮았다’는 댓글에 불쾌감을 드러냈다가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역시 두 사람이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진화에 나섰을 뿐이다.

인터넷 채팅창에서 걸러지지 않는 악플도 골칫거리. ‘마리텔’ 출연진은 실시간 댓글에서 인신공격성 악플을 받기도 한다. 능숙하게 넘어가는 출연진도 있지만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출연진도 있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제작진의 태도다. 낙찰까지 해가면서 캐스팅에는 적극적인 제작진이 매번 논란이 있을 때마다 입을 닫는다. 이날 배윤정의 ‘욕설 논란’에도 제작진은 여느 때처럼 묵묵부답이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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