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숨어서 좋아해주시는 분들 이젠 당당해지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5일 08시 00분


스텔라는 섹시 콘셉트로 무명 탈출에 성공하면서 선입견이 생겼다. 하지만 섹시 콘셉트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내면서 이젠 대중의 응원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스텔라는 섹시 콘셉트로 무명 탈출에 성공하면서 선입견이 생겼다. 하지만 섹시 콘셉트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내면서 이젠 대중의 응원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 신곡 ‘찔려’로 돌아온 스텔라

“뜨려고 벗었다? 덕분에 우릴 알려
노래가 안 좋으면 비난뿐이겠지만
요즘 응원해주시는 분들 부쩍 늘어”


18일 신곡 ‘찔려’로 돌아온 여성그룹 스텔라(효은·민희·가영·전율)는 ‘섹시’로 떴다. 2011년 데뷔해 몇 장의 음반을 내고도 존재감을 얻지 못했던 스텔라는 2014년 2월 ‘마리오네트’로 한바탕 난리를 일으켰다. 야한 장면으로 채운 ‘마리오네트’ 뮤직비디오로 스텔라는 엄청난 주목을 받았고, 방송계에는 걸그룹의 선정성에 대한 엄격한 단속이 이뤄졌다. 자신들도 그 단속에 방송출연 몇 번 못하고 활동을 끝내야 했다. 온라인에서는 ‘뜨려고 벗었다’는 비판이 가득했다.

그러나 ‘섹시’의 효과는 컸다. 방송에선 푸대접받고 누리꾼들의 비난도 많았지만, 오프라인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이전까지 대학축제조차 1년에 한 번 하기 어려웠지만, ‘마리오네트’ 이후 행사출연 요청이 줄을 이었다. 광고도 찍었다. ‘용돈’ 수준이지만 조금씩 돈도 벌기 시작했고, 소속사도 처음으로 흑자를 내면서 생활환경이 달라졌다. 자체 연습실을 갖게 됐고, 전용 미용실도 생겼다. 김밥으로 때우던 끼니도 “먹고 싶은 걸 먹는” 식사로 바뀌었다. 직원도 한두 명씩 늘어나면서 자신들을 뒷받침해주는 시스템도 갖추게 됐다.

“‘마리오네트’가 잘 안됐으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소속사가 문 닫아야할 만큼 어려웠다. 그때 우린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모든 것을 걸었다. 선입견으로 말 못할 아픔도 있지만, 이름을 알렸으니, 고마운 일이다.”

스텔라는 ‘마리오네트’ 이후 “섹시하지 않은 모습”으로 2장의 음반을 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데뷔하면서 ‘개성’ ‘독특함’을 지향했던 터라 여러 매력을 뽐내고 싶었지만, 세상은 그런 자신들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작년 7월, 섹시 콘셉트의 ‘떨려요’를 냈다. 시장은 다시 뜨겁게 반응했다. 사람들이 스텔라에게 기대하는 건 ‘섹시’였던 것이다. 이번 음반도 그래서 섹시 콘셉트다. 다만 15세도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청순미’도 강조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기대하는 바를 알게 됐고, ‘대중성’에 대해서도 좀 알게 된 계기가 됐다. ‘마리오네트’로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그 덕분에 한 번이라도 우리를 더 봐주시고 있지 않나. 앞으로 섹시한 매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걸그룹 스텔라. 동아닷컴DB
걸그룹 스텔라. 동아닷컴DB

스텔라는 이번 컴백을 통해 자신들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음반제작비를 위한 크라우드펀딩(온라인 모금)을 시작해 3일 만에 목표액 1000만 원을 모았다. 일주일이 지나면서 목표액의 250%를 넘어섰다. 컴백 쇼케이스를 하던 18일은 하루 종일 여러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어’였다. 온라인에는 응원의 글이 부쩍 늘었다. 일부 악플에는, 그 악플을 반박해주는 다른 누리꾼의 ‘선플’이 달린다.

스텔라는 “사람들의 응원은 노래의 완성도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노래가 좋지 못하면 ‘뜨려고 벗었다’는 비난뿐이겠지만, 노래에 대한 호평이 많은 것을 보며 그렇게 느낀다.

에이핑크, 달샤벳과 같은 해 데뷔한 스텔라는 아직 “느린 걸음”이지만 꾸준히 걷고 있음에 희망을 가졌다.

스텔라는 이번 음반으로 “1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이지만, “숨어서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당당하게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우리가 성공하면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것이고,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색안경을 벗고 멋진 퍼포먼스로 봐주실 것이다. 차근차근 올라서 쉽게 떨어지지 않는 그룹이 되고 싶다. 빨리 올라가면 기분은 좋겠지만, 우린 어려움을 겪더라도 천천히 가면서 단단해졌고, 웬만한 어려움은 이겨낼 수 있게 됐다. 이제 쉽게 떨어지지 않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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