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롱다리 이휘재가 ‘일밤’ 떠난 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8일 05시 45분


■ 1994년 4월 8일

지금은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개그맨 이휘재(43·사진). 1990년대 초중반 사람들은 그를 ‘롱다리’라 불렀다. 1993년 MBC ‘코미디 동서남북’에 출연한 이경규가 붙여준 별칭이었다. 그해 가장 널리 회자된 유행어이기도 했다.

‘롱다리’ 이휘재가 그 이듬해 오늘,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일밤) 출연을 잠정 중단했다. 본명 ‘이영재’, 이휘재는 당시 ‘일밤’의 대표 코너 ‘TV인생극장’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인생의 두 갈림길에 놓인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를 그린 코너를 통해 “그래! 결심했어!”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또 그 이전 6개월 동안 20여명의 당대 톱 여성스타들과 연기를 펼쳤다.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외모도 크게 한 몫 했다.

당시 서울예전(현 서울예대) 연극과에 재학 중으로, 91학번인 그는 인기의 행복한 몸살 속에 휴학을 반복하며 졸업을 미뤘다. 하지만 마침내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며 학업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고 ‘일밤’ 출연을 중단했다. 1992년 ‘일밤’의 FD로 방송가에 발을 내딘 그는 그해 11월 MBC 코미디 프로그램 ‘오늘은 좋은 날’에 잠시 얼굴을 내밀었으나 역시 학업 때문에 포기한 바 있다.

이후 1992년 ‘오늘은 좋은 날’로 정식 데뷔한 그는 1994년 12월 입대한 뒤 1997년 2월 제대했다. 그리고 곧장 MBC로 달려갔다. 자신을 ‘키워준’ MBC ‘일밤’에 대한 보은이었고, 그 다음달 ‘이휘재의 인생극장’으로 부활했다. 입대 직후 음반을 내기도 한 그는 1997년 말 2집을 내며 ‘이휘재의 인생극장’ 속 이야기를 수록곡으로 담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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