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크리스, 전속계약 무효 소송 제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16일 06시 55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한 크리스는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다. 극적인 화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소속사와 크리스는 이미 상당한 상처를 안게 됐다. 동아닷컴DB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한 크리스는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다. 극적인 화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소속사와 크리스는 이미 상당한 상처를 안게 됐다. 동아닷컴DB
■ SM ‘제2의 한경 사태’ 오나

“부속품이나 통제 대상으로 취급”
中 매체서 먼저 보도 등 닮은꼴
독자활동 위한 사전포석 추측도
SM “사태 파악 중” 관리상 허점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크리스(24)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15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크리스는 이날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전속계약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크리스 측은 “SM이 연예인으로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부속품이나 통제의 대상으로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M은 “사태 파악 중이다”면서 엑소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슈주 한경 사례와 닮은꼴 ‘주목’

크리스는 “현재의 전속계약은 SM이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부당한 지배력을 행사한 것이며 부당한 부담을 지워 직업선택 및 경제활동의 자유 등 기본적인 인권을 과도하게 제약하고 있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SM의 일방적 스케줄 결정, 그 과정에서 무시되는 개인의 결정권과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부당함을 나타냈고, 수익분배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설명이나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리스의 이 같은 주장과 소송 제기 방식 등에서 2009년 12월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의 사례와 닮은 점이 많아 보인다. 한경 역시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은 빡빡한 일정과 공정하지 못한 수익 배분 등을 문제 삼았다. 또 당시 한경의 전속계약 무효소송을 담당한 법률대리인이 다시 크리스와 손잡았고, 소장 접수 직전 중국 매체에 먼저 관련 내용이 보도된 점도 같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측이 소장을 접수한 이날 오전 11시40분보다 앞서 오전 9시30분 중국 매체 시나위러는 “한 달 전부터 크리스가 계약을 해지하고 싶어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면서 “데뷔 2년 밖에 안됐고, 투어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랍고 슬프다”고 보도했다. 2009년 한경의 경우에도 소장 접수 직전 중국 인민일보가 먼저 보도했다. 중국 측이 이미 속사정을 다 파악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한경이 SM과 합의 끝에 중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점에 비춰 크리스도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크리스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엑소 컴백쇼를 마친 후 현지에 머물고 있다.

● 엑소 활동엔 지장 없어도, 반복되는 소송은 ‘문제’

23일부터 열리는 엑소 콘서트에 크리스의 참여가 불투명하지만 이번 사태로 엑소가 당장의 활동에 큰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SM과 크리스 양측 모두 큰 상처를 안게 된 점만은 분명하다. SM은 그룹 JYJ 멤버들이나 한경 등과 엇비슷한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SM의 계약 조항이나 아티스트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크리스 역시 아직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시점인 데다 향후 활동과 관련한 불명확한 입장을 드러내며 자칫 팬들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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