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연 “우봉식을 이 바닥으로 이끈 내가 원망스럽다” 한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1일 2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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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동연/동아일보 DB)
(사진=원동연/동아일보 DB)

'배우 우봉식 사망' '원동연' '정아율' '김수진' '김지훈'

영화제작자 원동연이 배우 우봉식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2001년 한 무명배우를 내가 프로듀싱하던 영화에 캐스팅했다. 그는 자신을 캐스팅해준 나에게 포장마차에서 술을 한 잔 사고싶어 했다. 난 망설이다가 그 성의를 받았다. 그 배우가 그제 생을 달리했다. 그를 이 바닥으로 이끈 내가 원망스럽다. 우봉식 천국에서 행복해라"라는 글을 게재했다.

원동연 대표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비롯해 '마지막 늑대' '미녀는 괴로워' '마린보이' '싸이렌' '돈을 갖고 튀어라' 등을 제작했다. 우봉식과는 영화 '싸이렌'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우봉식은 지난 9일 오후 8시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자신의 월세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우봉식이 전날 이미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봉식은 평소 생활고를 겪고 있었으며, 몇 해 전부터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우봉식의 타살 정황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자살로 판단,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우봉식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봉식에 앞서 생활고 때문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던 가수 김지훈과 배우 정아율, 김수진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룹 듀크 출신의 가수 김지훈은 2008년 이혼 후 마약 혐의 입건 등 악재가 겹쳐 우울증과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3월에는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했던 배우 김수진이 역시 죽음을 선택했다. 김수진 측은 "우울증도 있었고, 술을 자주 마셨다. 재기를 준비하던 영화가 미뤄지면서 생활고를 겪었다"라고 밝혔다.

정아율은 지난 2012년 6월 목을 매 삶을 마감했다. 정아율의 어머니는 "연예인하면서 단 10원도 벌지 못했다. 군대에 있던 남동생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할 만큼 어려운 형편이었다"라고 당시의 절박함을 설명한 바 있다.

배우 우봉식 사망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우 우봉식 사망, 김지훈-김수진-정아율에 이어 또 다시 이런 일이…" "배우 우봉식 사망, 김지훈-김수진-정아율 모두 명복을 빕니다" "배우 우봉식 사망, 김지훈-김수진-정아율에 이어 또 생활고 때문에" "배우 우봉식 사망, 김지훈-김수진-정아율도 생각나 더욱 안타깝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사진=원동연/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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