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의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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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0일 07시 00분


사진제공|MBC·KBS
사진제공|MBC·KBS
‘불의 여신 정이’ ‘상어’ ‘황금의 제국’ 부진
월요일엔 ‘가요무대’가 2주연속 1위

한동안 활기를 띄던 안방극장 월화드라마들이 총체적인 침체기에 빠졌다.

지상파 방송의 월화드라마 세 편 모두 ‘오십보백보’의 낮은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전 KBS 2TV ‘천명’, MBC ‘남자가 사랑할 때’,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졌던 ‘수목극의 저주’가 월화극에 옮겨 붙은 듯한 모양새다.

월화극 1위인 MBC ‘불의 여신 정이’(위 사진)는 겨우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하락세다. KBS 2TV ‘상어’(아래 사진)와 SBS ‘황금의 제국’은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월요일의 경우 KBS 1TV ‘가요무대’가 밤 10시대 ‘편성의 꽃’이라 불리는 드라마들을 모조리 제치고 2주 연속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가요무대’의 고정 시청층인 50∼60대들을 사로잡을 만한 드라마가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불의 여신 정이’의 경우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지만, 사극 장르에 대한 시청자의 피로도가 이미 높아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지상파 방송사들은 KBS 2TV ‘전우치’ ‘천명’, MBC ‘마의’ ‘구가의 서’,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비롯해 현재 방송 중인 ‘구암 허준’과 ‘칼과 꽃’ 등 사극을 대거 편성했다. 이처럼 사극이 넘쳐나면서 자연스럽게 장르 자체에 대한 관심과 흥미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상어’는 촘촘한 전개와 캐릭터의 향연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대중성은 얻지 못하고 있다. ‘황금의 제국’은 방송 전 기대와 달리 아직 본격적인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황금의 제국’ 제작 관계자는 9일 “극 초반 갈등 전개를 위한 전반전인 설명들이 주가 됐다면 앞으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긴장감을 더할 것이다. 시청률이 반등하면 월화극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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