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디유닛 “악동들의 ‘소녀감성’은 대중화를 위한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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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6일 0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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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디유닛. 스포츠동아DB.
걸그룹 디유닛. 스포츠동아DB.

물불 안 가리고 들이대던 악동들이 ‘소녀감성’으로 돌아왔다.

‘미소’ 대신 ‘썩소’를 고집하던 디유닛은 180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웃는 게 가장 어색하다”던 그들이 먼저 웃으며 인사를 해왔다. “이제는 여성스럽기까지 하다”는 걸그룹 디유닛(D-UNIT, 람 진 유진 제이니)을 7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셋이었던 디유닛은 넷이 되어 있었다. 고정 멤버 없이 앨범마다 멤버 구성에 유기적인 변화를 주는 ‘유닛’형 그룹인 디유닛은 이번 앨범에 새 멤버 제이니를 영입해 4인조로 변신했다.

제이니는 지난 2008년 그룹 스위티로 데뷔해 지피베이직과 연기자 생활을 거쳐 디유닛의 새로운 멤버가 됐다. 올해 16살인 제이니는 데뷔 당시 초등학생의 나이로 화제를 모았으며, 어린 나이와 달리 허스키한 목소리와 랩 실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16살인 막내 제이니의 투입으로 디유닛은 한층 밝아졌다. “이 모든 게 다 제이니 때문”이라는 람과 유진은 “우리 팀에게 있어 빛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동생을 살갑게 챙기는 언니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진은 “제이니가 와서 장례식장 같은 연습실 분위기에서 돌잔치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새 멤버로 인한 팀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워낙 힙합을 좋아해 언니들의 음악을 1집부터 즐겨 들었어요. 그래서 합류 제의가 들어왔을 때 망설임 없이 승낙했어요. 이렇게 같은 팀이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죠. 하지만 첫인상은 예상과 전혀 달랐어요. (웃음) 다들 너무 다크(?)하더라고요. 저만 신나서 민망할 정도였어요. 나이는 제일 어린 막내지만, 연예계 데뷔는 제가 가장 선배거든요.” (제이니)

제이니가 합류하며 더욱 힘을 얻은 디유닛은 지난 4일 새 앨범 ‘어퍼머티브 챕터 원’(Affirmative chapter 1)을 발매했다. ‘어퍼머티브 챕터 원’은 지난해 8월 데뷔 앨범 ‘웰컴 투 비즈니스’(Welcome to Business)를 선보인 지 7개월 만에 새롭게 내놓는 두 번째 정규 앨범이다.

걸그룹 디유닛. 스포츠동아DB.
걸그룹 디유닛. 스포츠동아DB.

“디유닛이 전혀 다른 스타일로 돌아왔어요. 변화가 익숙하지 않지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컴백했습니다. 정규 2집은 앨범 한 장으로 발표하려고 했지만, 수록곡으로 두기엔 아까운 곡이 많아 두 개의 챕터로 나눠 앨범을 발매합니다.” (람, 유진)

‘챕터 원’은 총 7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나머지 6곡이 실린 챕터 2는 4월 발매를 예상하고 있다. 늦어도 상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디유닛은 “팀의 특성상 ‘챕터 투’에 누가 함께하게 될지 모르기에 매 앨범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디유닛의 또 다른 변화는 바로 ‘어퍼머티브’에 숨겨져 있다. 기존 앨범을 그룹 투애니원과 빅뱅의 곡을 만든 쿠시(Kush)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힙합 듀오 YMGA 출신의 디엠(DM)이 작업한 것과는 달리 이번 앨범은 떠오르는 신예 프로듀서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리더 지코가 프로듀싱 했다.

이는 블락비의 모든 앨범을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하던 지코의 첫 외부 프로듀싱 작업이며, ‘제2의 지드래곤’이라 불리는 지코의 실력을 가늠할 기회여서 앨범이 제작되기 전부터 화제가 됐다.

디유닛은 새 앨범을 통해 지코에게 ‘소녀 감성’을 선물 받았다. 람은 “예전엔 앨범의 콘셉트 때문에 웃지 말자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지코와 작업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해맑은 미소’를 선물 받았다”며 “마니아적인 성향에 강했던 우리가 ‘대중화’가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디유닛은 이번 활동을 통해 확실히 투애니원·빅뱅과 비교되는 것을 탈피했다. 처음 이들이 데뷔했을 당시 같은 프로듀서와 스태프들의 영향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상당히 비슷하다’는 평을 받았다. 일부 팬들은 디유닛을 ‘투애니원의 짝퉁’이라고 폄훼하기도 했다

디유닛은 새 멤버와 프로듀서와의 작업,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등의 변화를 통해 더욱 독자적인 팀이 되어가고 있다. ‘시크’와 ‘썩소’는 어느새 디유닛에게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됐다.

그렇기에 디유닛은 더욱 바쁘게 자신들을 채찍질한다. 매일 새벽 2시까지 연습하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디유닛은 ‘제2의 누구’로 불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유일무이한 ‘디유닛’이 되고자 할 뿐이다.

“올해는 팀의 인지도를 높이고 연말 시상식에서 상도 받고 싶어요. 음악 프로그램에서 10위 안에 들고 싶고요. 더 좋은 곡들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편견 없이 봐주세요. 우리 언제 어디서든 얼굴 보고 얘기하기로 해요.” (모두)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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