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쿠엔틴 타란티노 “아시아 영화는 한국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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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5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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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사진제공|소니픽쳐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사진제공|소니픽쳐스
“노예제도는 미국의 원죄다. 아직 미국은 죄를 씻지 못했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영화로 인정받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3월21일 개봉하는 새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이하 ‘장고’)를 두고 “평범한 서부극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은 노예제도에 대처하지 않아 지금도 흑인과 백인이 서로를 대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15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만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제이미 폭스, 크리스토프 왈츠 등 인기 배우들과 함께 한 ‘장고’에 대해 “대서사시”라고 밝혔다. 예정된 기간보다 촬영 3주나 늘어나자, 그는 자비로 추가 제작비를 메웠다. “할 수 있는 최선의 영화를 만들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1994년 ‘펄프픽션’으로 칸 국제영화에 황금종려상을 받아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이후 ‘킬 빌’ 시리즈를 통해 공포와 복수를 오가는 독특한 연출로 탄탄한 팬층을 쌓았다. ‘장고’는 1966년 나온 원작을 토대로 쿠엔틴 타란티노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미해 만든 영화. 25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그는 한국영화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6~7년 전부터 아시아에서는 한국 영화가 가장 흥미로운 흐름을 만들고 시장을 주도 한다”며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의 대단한 팬이다. 이들이 할리우드에서 어떤 영화를 만드는 지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고 지지했다. 그러면서 “‘공동경비구역 JSA’의 마지막 장면은 지난 20년 동안 본 가장 멋진 라스트 신”이라고 덧붙였다.

발전을 거듭하는 3D영화에 대한 생각도 꺼냈다.

“솔직히 3D에 지루해졌고 나는 필름이 좋다”는 그는 “만약 코닥이 필름 생산을 중단한다면? 난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예정된 시간을 20분이나 넘기며 이야기를 쏟아낸 그는 “뉴욕에서 비빔밥이 먹고 싶으면 내가 소유한 한국식당 ‘도하’를 찾아 달라”며 식당자랑까지 했다.

도쿄(일본) |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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