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의 진화…해외별·정치인도 뜬다

  • Array
  • 입력 2013년 2월 12일 07시 00분


토크쇼가 진화하고 있다. 이달 초 내한한 아웅산 수치 여사는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일본의 쿠사나기 츠요시와 할리우드의 앤디·라나 워쇼스키 남매 감독은 ‘무릎팍도사’를 택했다(맨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tvN·MBC
토크쇼가 진화하고 있다. 이달 초 내한한 아웅산 수치 여사는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일본의 쿠사나기 츠요시와 할리우드의 앤디·라나 워쇼스키 남매 감독은 ‘무릎팍도사’를 택했다(맨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tvN·MBC
토크쇼 급증 속 게스트 중요성 실감
연예인 탈피 다양한 인물 섭외 전쟁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는 아웅산 수치여사 초대
‘무릎팍’은 워쇼스키남매· 초난강 출연
신선함 호평 속 “공감 어렵다” 우려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성이 있어야 한다.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을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토크쇼 프로그램 얘기다. 각 프로그램들이 연예계 스타 위주였던 게스트를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물로 확대 섭외하는 그들만의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1인 게스트의 토크쇼가 등장하면서 초대손님의 면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토크쇼 프로그램 게스트의 ‘외연의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사실 예전의 토크쇼는 방송 시점의 연예계 화제성 인물이 신변잡기식의 이야기를 푸는 방식이었다. 특별한 사전 지식 없이 게스트의 근황만 파악해도 진행에 큰 무리가 없었지만 획일화한 토크쇼 포맷이란 비판도 받았다. 게스트의 겹치기 출연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후 제작진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인물에 눈독을 들였다. 문제(?)를 일으키고 방송에 복귀하는 스타, TV에 거의 출연하지 않는 스타, 운동선수, 정치인, 작가, 종교인 등 예전의 섭외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을 내세웠다.

케이블채널에서 1인 게스트 토크쇼로 확고히 자리 잡으며 지난달 300회를 맞은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는 가장 많은 해외 스타를 출연시키며 시청자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정형화한 토크쇼의 틀을 깼다. 프로그램 한 관계자는 “비슷한 스타일의 토크쇼가 계속 생겨나면서 그 안에서 ‘우리만의’ 무엇인가를 찾아야 했다. 게스트의 중요성을 느끼고 눈을 돌리다보니 자연스레 해외 스타가 눈에 들어왔고, 시청자에게 새로운 정보를 줄 수 있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MBC ‘무릎팍도사’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1년 만에 방송을 재개했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노리지 못하고 있는 제작진은 할리우드 유명 감독인 워쇼스키 남매 감독, 일본 스타 SMAP의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 등 해외 스타들의 힘을 빌려 프로그램에 새로운 색깔을 입혀가고 있다.

이 같은 게스트의 ‘외연의 확장’은 토크쇼의 변화와 함께 인물에게서 듣는 삶의 이야기로 신선한 ‘재미’를 안겨 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중과의 공감을 100% 끌어내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이 관계자는 “연예인과 달리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유명 인사들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프로그램 몰입도를 방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