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희영 “힘들었던 솔로 데뷔, ‘강심장’ 여러 편 찍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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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0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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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희영이 지난 7일 디지털 싱글 앨범 ‘너 정말 못됐구나’를 발표하고 솔로 가수로의 새출발을 알렸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가수 장희영이 지난 7일 디지털 싱글 앨범 ‘너 정말 못됐구나’를 발표하고 솔로 가수로의 새출발을 알렸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제야 공주님이 된 느낌이에요.”

2000년대 중반 ‘가비엔제이표 슬픈 발라드’로 대한민국 여성들의 애절한 마음을 대변했던 가수 장희영(본명 장다원·28)이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장희영은 2005년 가비엔제이의 리드보컬로 데뷔해 ‘해피니스’(Happiness), ‘그래도 살아가겠지’, ‘그녀가 울고 있네요’, ‘연애소설’, ‘해바라기’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켰다. 그러던 중 지난 2011년 11월 장희영은 팀을 탈퇴했다.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후 그는 가수 은지원이 대표로 있는 G.Y.M 엔터테인먼트에 새둥지를 틀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OST 작업은 물론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스펙트럼도 넓혔다.

“더는 가비엔제이가 아니에요.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혼자서 무대를 채우게 됐어요. 걱정도 되지만 이제야 무대 위에서 진짜 주인공이 된 것 같아 설레요.”

장희영은 지난 7일 디지털 싱글앨범 ‘너 정말 못됐구나’를 발표하고 ‘발라드 디바’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동명 타이틀곡 ‘너 정말 못됐구나’는 장희영이 제일 좋아하고 자신 있어 하는 슬픈 발라드곡으로, 린의 ‘사랑했잖아’와 아이유 ‘있잖아’ 등을 작곡한 김세진 작곡가와 신인 가수 주이가 의기투합했다.

“‘너 정말 못됐구나’는 장희영표 슬픈 발라드를 기다리신 팬들을 위한 곡이에요.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당한 여자의 마음을 말하듯 표현하고 있어요.”

가수 장희영.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가수 장희영.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 앨범은 지난 4월 가수 길미와 발매한 싱글 ‘러브 이즈 페인’(Love is pain)에 이은 실질적인 장희영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이다. 장희영은 바라고 바라던 솔로 가수가 되어 행복할까. 그는 “팀도 좋지만 모든 그룹이 자신의 이름을 단 앨범이 나오길 바랄 것”이라며 “세 명이 나눠 받던 조명을 혼자 받으니 노래할 때 따뜻하더라. 하하.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노력은 첫 컴백 무대에서부터 빛을 발했다. 집중력 있는 무대로 스태프들에게 칭찬을 받은 것.

하지만 장희영에게는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 그는 “믿고 의지할 동료가 없다는 게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 몰랐다”면서 “처음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 앨범은 약 3개월 전에 만들어졌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발매가 미뤄졌다. 난생처음 겪는 이 같은 일로 적잖게 맘고생을 한 장희영은 슬럼프까지 경험했다.

그는 “슬픔에 속병이 났다. 술도 많이 마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혼자서 ‘강심장’과 ‘힐링캠프’를 수없이 찍었다. 장희영은 선배 가수들의 슬픈 노래를 부르며 펑펑 울고 나서야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세상에 빛을 본 ‘너 정말 못됐구나’엔 남모를 장희영의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일까. 장희영은 활동을 시작하며 진정성 있는 무대와 감성으로 음악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 시간이 밑거름이 됐다. 재도약을 위한 시작이 순조롭다.

장희영은 선배 가수 윤미래, 인순이, 심수봉처럼 노래로 그 가수의 삶을 이야기하는 ‘디바’가 되길 원한다. 이를 위해 많은 가수와의 협업과 작사 작곡 등 배움을 쉬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랩에 빠져있다. 그는 “다이나믹 듀오의 무대를 보며 랩을 공부 중”이라며 “언젠가 다이나믹 듀오와 작업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장희영은 올해 주옥같은 곡들로 채워진 12트랙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콘서트도 꿈꾸고 있다. 그는 “보다 많은 대중과 호흡하고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다”고 말한다.

“기다려준 팬 여러분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 노래로 이야기하고 무대로 보답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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