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더티 섹시? 쩝, 아내는 무덤덤하던데···”

  • Array
  • 입력 2013년 1월 24일 07시 00분


‘류승룡의 변신은 무죄!’ 최근 여러 영화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류승룡. 첫 단독 주연작인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는 여섯 살 지능을 가진 아빠로 변신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기세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류승룡의 변신은 무죄!’ 최근 여러 영화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류승룡. 첫 단독 주연작인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는 여섯 살 지능을 가진 아빠로 변신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기세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영화 ‘7번방의 선물’서 첫 단독주연, 류승룡

주위에선 ‘부럽다’고 한다는데
정작 아내 반응은 별로네···하하
다작? 다들 내가 딱이래, 어떡해

“주변에서는 ‘부럽다’고 한다는데 정작 아내는 무덤덤해요.”

40대에 이르러 마침내 섹시한 이미지를 얻은 배우 류승룡(43)은 영화에서는 바람둥이로, 개혁가로 변신을 거듭하지만 현실에선 각각 아홉 살, 여섯 살 두 아들의 아빠다. “집에서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선을 긋지만 지난해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통해 얻은 ‘더티 섹시’ 이미지 덕에 류승룡의 가족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달라졌다.

특히 여성들의 반응이 뜨겁다. 게다가 류승룡은 TV 광고로 섹시한 이미지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끝모를 자신감에 휩싸여 ‘자체발광 섹시미’를 내뿜는 스타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반응은 어떨까.

“아내가 다른 학부모들과 내 영화를 본 모양이다. 그들이 ‘부럽다’ ‘불안하지 않느냐’고 물었다는데(웃음). 아내는 너무 무덤덤하니까. 하하!”

혹시 쉼 없이 촬영에 몰두하는 바쁜 남편을 향한 아내의 항의는 아닐까.

“전혀. 잉여 시간에는 가족에게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도 아빠란 존재는 늘 바쁜 거지. 우리 시대 아버지는 어깨에 짊어진 무거움, 근엄함이 있었지만 나는 두 아들과 눈높이를 맞추려 한다. 아내에겐 밖에서 겪는 소소한 일까지 얘기하고. 지금 이 인터뷰에 관해서도 집에서 얘기할걸? 이야기가 끊이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이야기’는 류승룡이 영화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문. 이야기의 힘을 믿는 그의 새 영화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제작 화인웍스)은 여섯 살 지능을 가진 아빠 용구의 절절한 사연이 담긴 작품이다.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갇힌 아빠는 혼자 남은 딸을 찾기 위해 동료들과 가슴 찡한 작전을 펼친다.

“아쉬움? 만감? 녹음한 내 목소리를 들으면 어색한 것처럼 이번 영화도 그랬다. 주위에서 영화를 보고 울었다는 사람 많다. 용구의 답답한 상황, 부모와 자식 사이 마음은 누구나 지닌 보편적인 정서니까.”

사진제공|화인웍스·CL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화인웍스·CL엔터테인먼트

● “소모? 소비? 그런 고정관념조차 깨고 싶다”

류승룡은 2년 전 ‘최종병기 활’(747만·이하 활)부터 ‘내 아내의 모든 것’(459만)과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이하 광해)까지 연속 흥행을 이뤘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주목받는 조연 배우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7번방의 선물’은 류승룡의 첫 단독 주연작. 개봉 직전 또 다른 영화 ‘명량:회오리 바다’(이하 명량) 촬영을 시작했다. 그는 “다행이다”고 했다. “1년 동안 네 다섯 편 했던 적도 있다”며 “올해 개봉하는 영화는 ‘7번방의 선물’ 한 편 뿐”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소비’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류승룡은 명쾌하게 답했다. 자신감이 없다면 쉽게 꺼낼 수 없는 답변이다.

“개의치 않는다. 소모? 소비? 그건 아니니까. 그런 고정관념조차 깨고 싶다. ‘활’ 뒤에 ‘광해’ 한다니까 주위에선 ‘또 사극하느냐’고 놀라며 묻더라. 두 작품은 의미가 다르지 않나. 역할은 물론이고.”

류승룡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제작진이)내가 적역이라는데(웃음), 아무리 찾아도 없다는데? 어떡해. 하하! ‘활’ 김한민 감독과 ‘명량’을 또 한다니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 있다. 그동안 보지 못한 캐릭터다.”

조선시대 정유재란이 배경인 ‘명량’에서 류승룡은 이순신과 대결하는 왜병 장수. 요즘 일본어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활’에서는 고증을 거친 만주어를 완벽히 소화했던 류승룡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