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글램 “걸스힙합, 소녀시대와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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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8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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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글램(GLAM)이 걸스힙합곡 ‘아이 라이크 댓’으로 6개월만에 가요계로 컴백했다.
걸그룹 글램(GLAM)이 걸스힙합곡 ‘아이 라이크 댓’으로 6개월만에 가요계로 컴백했다.
‘똑같은’ 가요계에 ‘난 달라’를 외치는 당찬 신예가 나타났다.

4명의 소녀는 등장과 함께 이마가 땅에 닿을 듯한 인사로 자신들을 알렸다. 고개를 들면서 시작된 매력 발산은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쉼 없이 이어졌다. 수다 역시 그랬다. 인터뷰가 진행된 사무실 한 켠이 유치원이 되고 말았다. 명랑하고 유쾌했다. 누가 봐도 ‘신인’이었다.

4인조 신인 걸그룹 글램(GLAM, 박지연 지니 다희 미소). 글램은 ‘독설’로도 유명한 프로듀서 방시혁이 처음으로 출격시킨 걸그룹이다. 걸스힙합과 고난도 퍼포먼스로 차별화 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팀이다.

걸그룹의 필수 아이템인 격인 하이힐과 여성미를 빼고 운동화와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자신들만의 색을 확실히 구분 짓고 있다.

지난해 7월 신곡 ‘파티 XXO’(PARTY XXO)로 데뷔한 글램은 최근 기존 멤버 트리니티의 탈퇴로 5인조에서 4인조로 팀을 재정비해 지난 2일 두 번째 싱글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을 발표했다.

“데뷔 때는 안 떨리더니 이번엔 정말 떨렸어요. 6개월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와 걱정이 앞섰던 지난 활동과는 달리 이번엔 무대에 설수록 설레요.” (모두)

‘아이 라이크 댓’은 1993년 발표된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를 2013년 감성으로 재탄생시킨 곡이다. 익숙한 멜로디는 물론 때밀이 춤과 관광버스 춤 등으로 10대에겐 신선함을, 20~30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4인조 걸그룹 글램.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4인조 걸그룹 글램.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글램은 ‘아이 라이크 댓’을 원곡과 비교하며 “짬짜면(하나의 그릇에 짜장면과 짬뽕이 함께 담겨 있는 중화요리)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헤드 스핀과 프리즈 등을 고난도 비보잉을 가볍게 소화하는 비걸 출신의 지니와 보컬 다희, 미소의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가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처음 곡을 접했을 땐 당황했죠. 제목이 정해지기 전이었는데 가제가 구워 먹는 ‘고기’였거든요. 하하. 하지만 들을수록 강한 중독성에 빠지게 됐어요.” (박지연, 미소)

‘너는 왜’는 막내 미소가 태어나기도 전에 인기를 얻은 곡이다. 멤버들은 곡 소화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글램의 위기는 다른 곳에 있었다. 글램은 컴백과 함께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의 비교 대상이 됐다. 소녀시대가 글램보다 하루 먼저 격한 안무와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한 걸스힙합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소녀시대는 대단한 선배들이잖아요. 그런 선배들과 신인인 저희가 비교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같이 이야기 되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저희만 잘하면 오히려 득이라고 생각해요. 우연히 방송국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저희 노래를 부르며 인사해 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지니, 다희)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당찬 소녀들이다. 글램은 ‘혼자서 고깃집에서 밥을 먹고 노래방에 가도 괜찮다’는 ‘아이 라이크 댓’의 가사처럼 긍정적이고 쿨했다. 실제로 그들은 자랑스러운 듯 바퀴벌레도 직접 손으로 잡는다고 귀띔했다.

“저희는 보여 드릴 게 많아요. 섹시코드는 아직 보여 드리지도 않았어요. 걸스힙합을 한다고 해서 가창력이 부족할 수 있겠다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희는 그 부분에도 자신이 있어요.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희, 미소, 박지연)

이따금 들려오는 ‘노력’이라는 단어가 예사롭지 않다. 그도 그럴법한 것이 데뷔전부터 대대적인 홍보와 기대를 한몸에 받은 그들이다. 방시혁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은 그들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자 부담이다. 기대만큼 이름을 알리지 못했던 데뷔 앨범. 그리고 두 번째 도전. 글램에게 만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연습생으로 데뷔를 앞뒀을 때 데뷔하면 자연스레 신인상도 타고 인기도 많이 얻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많은 사람이 우리를 알아볼 거라 믿었죠. 그런데 정말 아니더라고요. 연예계는 정글이라던 누군가의 말도 떠오르고…. 지난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인정받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걸 배웠어요.”

글램은 지난 2012년을 귀중한 배움의 시간으로 보냈다. 그리고 2013년 새해가 밝았다. 글램은 ‘인기’보다 ‘인정’을 원했다. “예쁜 아이들”이 아닌 “열심히 하고 실력 좋은 아이들”이란 평가를 바라고 있다.

“칭찬은 글램을 춤추게 합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모두)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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