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에선…“소녀시대 새 뮤비 리액션 영상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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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6일 07시 00분


소녀시대 ‘아이 갓 어 보이’ 뮤비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미국 남성(위쪽 사진)과 부모와 함께 즐거워하는 미국 여성. 사진출처|인터넷 화면 캡처
소녀시대 ‘아이 갓 어 보이’ 뮤비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미국 남성(위쪽 사진)과 부모와 함께 즐거워하는 미국 여성. 사진출처|인터넷 화면 캡처
■ 케이팝 효자 된 ‘리액션 동영상’

케이팝 뮤비에 환호하는 모습 올리기
전세계 팬들 유튜브 새 놀이문화 열광
싸이 이어 소시 신곡 리액션도 급증세
한국어 가사 설명 등 인기확산 새 주역

그룹 소녀시대의 신곡 ‘아이 갓 어 보이’ 뮤직비디오가 플레이되기를 기다리는 영국의 10대들. 이내 영상이 흐르자 환호하며 몸을 흔들자 의자 다리가 부러진다. 곧바로 다른 의자를 갖고 와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뮤직비디오를 시청한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몸짓, 표정 하나하나에 괴성을 지르며 춤을 따라하는 이들은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는 내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다.

“소녀시대의 새 뮤직비디오가 드디어 나왔다”며 흥분하는 미국의 한 청년은 비디오를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한다. ‘오 마이 갓’을 반복하던 이 청년은 비디오를 다시 감상하며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른다.

케이팝 뮤직비디오를 보는 누리꾼이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다시 유튜브에 올리는 ‘리액션 동영상’이 최근 케이팝 팬들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떠오르면서 케이팝 열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일 공개된 ‘아이 갓 어 보이’ 뮤직비디오는 보름 만인 14일 현재 약 1000여개의 리액션 관련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그 조회수도 각각 2∼4만 회에 이른다. 대부분 미국과 영국 등 서구의 팬들이다. 소녀시대 외에도 빅뱅, 슈퍼주니어, 샤이니, 인피니트 등 다른 케이팝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리액션 동영상도 많게는 수천개씩 검색된다. 이미 ‘유튜브의 제왕’이 된 싸이의 ‘강남스타일’ 리액션 동영상은 현재 약 3400개. 미국 10대들의 ‘리액션’을 모아놓은 ‘틴스 리액트 투 강남스타일’도 무려 2250만 건의 조회수를 넘었다. 현재 11억4958만 건에 이르는 ‘원작 뮤비’ 조회수도 ‘리액션의 힘’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처럼 리액션 동영상을 만드는 누리꾼들은 케이팝 뮤직비디오를 함께 소비하면서 전 세계 친구들과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며 케이팝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한국어 가사의 의미를 영어로 설명해주고, 어떤 아티스트인지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케이팝 전도사’ 역할을 한다.

구글코리아 유튜브 파트너십 총괄 서황욱 상무는 15일 “리액션 동영상은 유튜브상의 독특한 문화로, 자신이 좋아하는 동영상을 다른 팬들과 함께 즐기며 더 많이 알리려는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년 전부터 해외 팬들을 중심으로 많이 오른 리액션 영상은 케이팝의 전 세계적 확산에 많은 공헌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도 “과거엔 춤을 따라하는 패러디 영상으로 소녀시대 뮤직비디오를 즐기던 팬들이 지금은 리액션 동영상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 것 같다”면서 “뮤직비디오 본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기획사들도 ‘리액션 동영상 문화’를 신곡의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가수 에일리는 작년 가을 신곡 ‘보여줄게’를 발표할 당시, 뮤직비디오를 다이나믹듀오, 용감한 녀석들, 김준현 등 스타들에게 미리 보여주고 이들이 반응하는 모습을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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