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태지씨!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29일 07시 00분


서태지가 변하고 있다. 근황을 줄곧 숨겨 온 그가 최근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친근감을 과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서태지가 변하고 있다. 근황을 줄곧 숨겨 온 그가 최근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친근감을 과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서태지 ‘20주년-마지막 축제’ 파티
팬들과 10분간 휴대전화 직접 대화
살가운 이벤트…한국 정착 예고도
이혼소송 스캔들 이후 대중 곁으로

가수 겸 프로듀서 서태지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친절한’ 모습으로 눈길을 모은다. 이에 따라 신비주의를 벗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태지는 27일 밤 서울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열린 ‘서태지 20주년-마지막 축제’ 파티에서 약 10분에 걸쳐 휴대전화로 팬들에게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과거 같으면 미리 녹음해 둔 음성메시지를 들려주었을 테지만, 이날은 스태프의 휴대전화를 통해 팬들에게 직접 소식을 전했다. 서태지가 아이디어를 냈다.

앞서 그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정착’을 예고하며 팬들과 가까이 있을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 줬다. 그동안 자신의 거취와 행보를 꽁꽁 숨겨 온 서태지는 서울 평창동에 단독주택을 신축하기도 했다.

또 서태지가 가끔 홈페이지에 올리는 글에서도 ‘친절함’이 엿보인다. 1년에 한 두 번 글을 올리던 서태지는 올해에만 3건의 글과 1차례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더욱이 과거엔 장난기 어린 말투, 팬들 아니면 알기 어려운 은어를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의 글에서는 팬들에 대한 애틋함, 진지함을 훨씬 더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11월에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친필 그림을 공개하며 커피를 제공하는 등 ‘살가운’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서태지의 측근들도 “그가 많이 변했다”고 입을 모은다. 소속사 서태지컴퍼니 측도 “요즘 ‘서태지가 변했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태지의 이런 변화는 이지아와 겪은 이혼 소송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큰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태지는 작년 8월 이혼 소송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일들을 돌아보며, 완벽한 모습도 좋지만 자연스러운 나를 더 많이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파티에서는 “내년 여름 컴백, 30회 공연”에 관해 언급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여름 공연을 위해서는 이미 준비를 시작했어야 하지만 현재 그 움직임은 전혀 없다. 서태지밴드 멤버들도 현재 다른 활동을 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