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표정 은혁 옆에 아이유…이제는 국민여동생 아니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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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7시 00분


‘올해의 표정’ 주인공은 슈퍼주니어의 은혁을 따라올 자는 없다. 사진출처|아이유 트위터
‘올해의 표정’ 주인공은 슈퍼주니어의 은혁을 따라올 자는 없다. 사진출처|아이유 트위터
■ 유행어로 본 2012년 ‘내 맘대로 시상식’

올해 대중문화계는 어느 해보다 많은 이슈와 기록을 남겼다. “오빤 강남스타일!”은 미국 예일대가 선정한 ‘올해의 말’의 9위에 올라 전 세계인들도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할 정도였다. 국내에서는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하는 걸로” “고뤠?”라는 유행어를 능청스럽게 구사했다. 한 해를 정리하며 대한민국을 웃게 한 유행어는 무엇인지, 각 분야에서 어떤 스타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는지 이들 모두를 위해 ‘내 맘대로 시상식’에 초대했다. 화려한 조명이나 레드카펫은 없지만, 웃음 하나면 충분하다.

● 올해의 표정= ‘삼촌’ 팬들에게 11월10일은 잊지 못할 날이다. ‘국민여동생’ 아이유가 트위터에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과 함께 쇼파에서 찍은 ‘병문안 인증샷’을 실수로 노출해 논란을 낳았다. “어떡하지? 납득이 안가, 납득이”를 외치며 ‘삼촌’ 팬들은 은혁의 표정에 의심을 품었다. 분명 사진 속 아이유는 아파 보이지만 은혁은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은혁이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거나 웃고 있었어도 ‘올해의 표정상’을 빼앗길 뻔 했지만 그는 사수했다. “아이유는 이제 국민여동생이 아니므니다∼!”

● 베스트 드레서= 가슴골을 훤히 드러낸 여배우들만 받는 상이 아니다. ‘단벌신사’ 김기덕 감독은 9월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전 세계 유명 스타들을 ‘올킬’했다. 반듯하게 차려입은 해외 명품 슈트는 아니었지만,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주목받았다. 먹색 갈옷에 맨발로 낡은 구두를 구겨 신고 레드카펫을 밟은 김 감독은 한 마디로 “살아있네, 살아있어”였다. 이 옷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인사동의 한 상점에서 200만 원에 구입한 ‘여자용 옷’이었다. 발뒤꿈치를 훤하게 드러낸 신발도 30만 원의 ‘나름’ 고가였다.

● 베스트 드라이버= 그룹 2PM의 닉쿤에게 돌아갔다. 닉쿤은 7월 소속사 관계자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맥주 2잔을 마시고 직접 차를 몰고 가다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평소 선한 이미지가 한 순간에 깨지자 닉쿤은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카레이서 경력이 있는 알렉스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스타들의 음주운전, “내년에는 술 마시고 운전하는 일은 없는 걸로∼!”

● 올해의 몸=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군 당국자를 능청스럽게 연기한 개그맨 김준현이 차지했다. 120kg의 거구를 이끌고 각종 행사와 예능계를 휩쓸었다. 정말 김준현은 “마음만은 홀∼쭉하다∼.”

● 성인 자각 상= 빅뱅의 승리와 원더걸스의 선예. 이들을 보고 팬들은 ‘가는 세월 어쩔 수 없구나’고 느꼈다. 9월 일본의 한 잡지는 승리가 상의를 벗은 채 한 여성과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일부는 그가 성인이라 크게 놀라지 않는 눈치였다. 많은 남성의 연인이었던 선예는 이제 한 남자의 여자가 된다. 선예는 2년째 교제해 온 5세 연상의 남성과 내년 1월 결혼한다. 소녀 같은 모습으로 평생 우리 곁에 있을 줄 알았던 선예도 어엿한 어른이었다. “승리 남자다잉∼!” “선예 행쇼!”

● 빛 좋은 개살구 상= 후보가 많아 그 어느 해보다 주인공을 정하기 어려웠다. 공동수상이 상의 진정성을 떨어뜨린다고 하지만 ‘내 맘대로 시상식’도 어쩔 수 없었다.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고 심사숙고 끝에 영화 ‘R2B’, SBS 드라마 ‘신의’와 ‘대풍수’에게 수여했다. “궁금하면 500원”처럼 500원만 있어도 되는 세상에 몇 억원 씩 들인 작품들은 죽을 쒔고, 현재도 쑤고 있다.

● 사람보다 낫다 상= 스타, 드라마, 영화 등 가리지 않고 스타들이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동안 강아지 한 마리가 틈새를 노리고 있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정여사’에 등장하는 브라우니는 스타 여럿을 합친 것 이상으로 활약을 펼치며 정여사의 “브라우니 물어!” 한 마디에 ‘사람보다 낫다 상’을 냉큼 물었다.

● 등 안 터진 새우 상= 영화 ‘피에타’ ‘26년’ ‘남영동 1985’는 고래싸움에서 용케 살아남아 ‘등 안 터진 새우 상’을 받았다. ‘피에타’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대작들 틈에서 “정말 욕봤데이∼!”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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