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가요계]싸이·버스커 돌풍 속 예비 걸그룹 스타들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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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4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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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신인 걸그룹. 동아닷컴DB.
2012 신인 걸그룹. 동아닷컴DB.
●실력파 걸그룹 등장으로 걸그룹 돌풍 여전
●가창력 뛰어난 신인 여자 솔로 가수 = 새로운 대세
●싸이·버스커버스·나얼·프라이머리 등 비(非)걸그룹 및 남성 뮤지션들의 강세

다사다난했던 2012년 가요계. 언제나 그렇듯 올해도 가요계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쉴 새 없이 터졌고, 많은 스타들이 울고 웃었다. 상반기는 버스커버스커, 하반기는 싸이로 정리되는 2012년이지만, 아이돌 열풍을 지속시킨 신인 걸그룹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걸그룹이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에이오에이(AOA)와 헬로비너스를 비롯해 스피카, 이엑스아이디, 피에스타, 디유닛, 겡키즈, 이투알이, 글램, 투엑스, 엔이피, 가디스, 에잇폴리, 비비스걸, 블랙퀸, 쉬즈, 써니데이즈, 타히티 등 수십 개의 그룹 수백 명의 멤버들이 쏟아졌다.

이 중에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팬들의 사랑을 받은 그룹이 있는가 하면 팬들의 눈과 기억 속에 자리 잡지 못하고 후일을 기약한 팀도 있다.

이에 올해 음원 사이트 소리바다 앨범차트 순위와 KBS 뮤직뱅크 1위~50위 순위, 멜론 뮤직 어워드, MAMA의 수상과 후보 순위 등을 기준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신인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올해 많은 걸그룹이 활약했지만 기존 걸그룹을 제치고 음악팬들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은 신인은 흔치 않다. 이미 팬층을 확보한 기존 걸그룹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던 것. 하지만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가요계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걸그룹들도 적지 않다.

헬로비너스와 스피카는 소리바다의 2012년 월간 앨범순위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팀이다. 스피카(SPICA)는 지난 1월 디지털 싱글 ‘독하게’로 데뷔했다. 이들은 데뷔 당시 이효리의 소속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고 탄탄한 실력과 퍼포먼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월과 9월에는 ‘러시안룰렛’과 ‘아윌 비 데어’로 각각 소리바다 앨범차트 39위와 48위를 차지했다. 뮤직뱅크에서는 신인 걸그룹 중 비교적 높은 18위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헬로비너스(HELLOVENUS)는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의 소속사에서 새로 내놓은 걸그룹으로 늘씬한 몸매와 안정된 가창력으로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데뷔 타이틀곡 ‘비너스’는 5월 소리바다 앨범차트 65위와 뮤직뱅크 5월 넷째 주에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수 전영록의 딸이자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보람의 여동생 전우람이 속해 있어 화제가 된 그룹 디유닛(D-UNIT)은 데뷔곡 ‘아임 미싱 유’로 뮤직뱅크 8월 셋째 주 13위에 올랐으며 두 번째 앨범 ‘러브미’로 39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걸그룹 중에선 드물게 힙합 장르와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팬층을 확보했다.

스페인어로 ‘정열의 축제’라는 뜻을 가진 다국적 그룹 피에스타(FIESTAR)는 아이유와 함께한 ‘달빛바다’가 8월 셋째 주 18위, 타이틀곡 ‘비스타’가 9월 둘째 주 13위에 랭크됐다. 이들은 아이유의 소속사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신인이다.

8인조 그룹 에이오에이(AOA)는 댄스 유닛과 밴드 유닛으로 나누어 두 가지 버전으로 활동하는 유니크한 팀으로 데뷔곡 ‘겟아웃’으로 뮤직뱅크 10월 셋째 주에 38위를 기록했다. 설현 등의 멤버들은 신인임에도 음악 활동과 함께 연기자로 도전하며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룹 피프틴앤드(15&)는 데뷔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국내 3대 소속사를 대표하는 양현석, 박진영, 보아의 심사 끝에 ‘K팝스타’ 우승을 거머쥔 박지민과 SBS ‘스타킹’에 10세 발라드 천재 소녀로 출연한 백예린이 만나 결성한 동갑내기 그룹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대중 앞에 서기까지의 모습을 담은 팝 발라드곡 ‘아이 드림’으로 뮤직뱅크 10월 셋째 주 14위에 올랐다.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의 아이들 이엑스아이디(EXID)는 데뷔곡 ‘후즈 댓 걸’과 ‘아이 필 굿’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이투알이 역시 싱글 ‘깊은밤 슬픈노래’로 뮤직뱅크 11월 셋째 주 21위에 오르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2012 신인 솔로 여가수. 동아닷컴DB.
2012 신인 솔로 여가수. 동아닷컴DB.

걸그룹 이외에도 신인 솔로 여자 가수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이는 걸그룹의 시대와 함께 솔로 가수들의 시대가 왔음을 입증했다.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와 멜론 뮤직 어워드(MMA) 신인상 부분은 단연 신인 여자 솔로 가수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MMA 신인상 후보는 투표 중인 5팀 중 3팀이 여성 솔로가수다. 지난해와 달리 신인상 후보에서 걸그룹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에일리는 앞서 치러진 MAMA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았으며, 현재 멜론 뮤직 어워드 신인상 부분에 투표한 누리꾼에게 28%의 지지율을 얻어 2위에 올라있다. 에일리는 뮤직뱅크에서 데뷔 싱글 ‘헤븐’과 두 번째 앨범 타이틀곡 ‘보여줄게’로 3월 셋째 주 2위와 11월 넷째 주 1위, 소리바다 10월 앨범차트 7위에 올랐다.

또 다른 돌풍의 주인공은 이하이와 주니엘이다. 이하이는 소리바다 앨범차트에서 2위, 11월 셋째 주 뮤직뱅크에서 2위를 차지했다. 주니엘 역시 소리바다 앨범차트 40위와 8월 셋째 주 뮤직뱅크에서 6위에 올랐다. 두 사람은 각각 독특한 음색과 싱어송라이터로서 에일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 밖에 눈에 띄는 신인 솔로 여가수로는 ‘K팝스타’의 청초한 보컬 백아연과 ‘보이스 오브 코리아’의 파워 보컬 손승연이 있다. 이들은 각각 데뷔곡 ‘느린노래’와 ‘가슴아가슴아’로 뮤직뱅크 9월 셋째 주 7위와 11월 첫째 주 49위를 기록했다.

지난 몇년간 이어져온 아이돌 그룹의 강세는 여전했다. 하지만 2012년에는 새로운 변화의 조짐도 있었다. 포화 상태인 아이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변화와 시도가 나타났다. 내년에도 아이돌 그룹들의 새로운 포맷과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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