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울림 통했다…고발영화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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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6일 07시 00분


영화 ‘26년’(왼쪽)과 ‘남영동 1985’ 포스터. 사진제공|청어람·아우라 픽처스
영화 ‘26년’(왼쪽)과 ‘남영동 1985’ 포스터. 사진제공|청어람·아우라 픽처스
광주민주화운동 담은 ‘26년’ 흥행몰이
개봉 6일만에 100만명…예매율도 1위

‘남영동 1985’ ‘돈 크라이 마미’도 호응

현실을 향한 발언을 담은 영화가 관객과 통했다.

아픈 역사가 만든 상처를 영화로 그린 ‘26년’과 ‘남영동 1985’, 미성년자 성폭력을 다룬 ‘돈 크라이 마미’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정곡을 찌르며 현실의 아픔을 전하는 힘 있는 이야기가 관객과 통한 덕분이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이야기인 ‘26년’이 개봉 6일 만인 4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2주째에 접어들었지만 평일 평균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5일 현재 예매율 역시 34%(영화진흥위원회 집계)로 1위에 올라 향후 흥행 전망도 밝다.

‘26년’은 4년 전 촬영이 무산되면서 외압설에 시달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관객들이 제작비를 지원하는 제작두레를 진행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 끝에 세상에 나왔다. ‘26년’은 개봉 전 부산과 대구 등에서 제작두레 시사회를 먼저 열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민감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에둘러 표현하지 않는 정공법의 스토리가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1980년대 자행된 고문 피해를 그린 ‘남영동 1985’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5일까지 32만 명을 모아 손익분기점인 30만 명을 돌파했다. 200개를 밑도는 적은 상영관에다 고문의 참혹함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묵직한 무게감에도 관객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제작 관계자는 5일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출연료를 거의 받지 않고 참여한 배우와 스태프에게 수익이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촬영을 마치고도 여러 여건상 개봉까지 1년 반의 시간이 걸린 ‘돈 크라이 마미’도 흥행을 잇고 있다. 5일에 100만 관객을 넘긴 ‘돈 크라이 마미’는 미성년자 성폭력과 그에 따른 2차 피해까지 담아내며 강한 울림을 만든다. 스타급 배우와 메이저 배급사의 지원 없이도 완성도 높은 이야기와 제 역할을 만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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