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맛깔스러운 애드리브…마의 열성팬 배꼽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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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8일 07시 00분


조승우가 재치 어린 애드리브로 MBC 월화드라마 ‘마의’를 빛내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카리스마를 벗고 코믹한 모습도 제 옷처럼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종학프로덕션
조승우가 재치 어린 애드리브로 MBC 월화드라마 ‘마의’를 빛내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카리스마를 벗고 코믹한 모습도 제 옷처럼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종학프로덕션
■ 조승우의 입이 ‘마의’ 시청률 잡았다?

백광현 왈 “사슴아, 너 화났니? 뿔났네∼ ㅋ”

‘대본 그대로’ 외치던 이병훈 PD도 끄덕
한 신을 20회 촬영해도 매번 다른 연기
유쾌한 성격으로 현장 분위기도 UP

배우 조승우의 순발력이 뛰어날수록 드라마의 재미는 커진다?

그동안 영화와 뮤지컬 등에서 활약해 온 조승우는 데뷔 이후 출연한 첫번째 드라마 MBC ‘마의’에서 주인공 백광현을 연기하며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조승우의 이 같은 순발력 덕분에 ‘마의’는 매회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극중 밝고 유쾌한 성격의 마의인 백광현을 통해 조승우는 여러 차례 애드리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슴을 치료하며 그가 말한 “사슴아, 너 화났니? 뿔났네∼”라는 대사는 젊은 세대가 ‘화나다’라는 말을 ‘뿔나다’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현장 분위기에 맞춰 발휘한 조승우의 순발력에 시청자는 폭소를 터뜨렸다.

또 상대역인 지녕(이요원)이 의녀이면서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고서 “역시 여자들은 무서워”라며 옆에 있는 말에게 “너도 여자니?”라는 대사와 상황의 맛을 살려 내는 것도 조승우의 번뜩이는 재치 덕분에 가능했다. 이 밖에도 “여보게, 거기 누구 없소” 등 사극 장르의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그의 애드리브는 그대로 방송돼 시청자에게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병훈 PD(왼쪽)와 조승우
이병훈 PD(왼쪽)와 조승우

조승우의 이 같은 애드리브를 연출자 이병훈 PD가 인정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병훈 PD는 연출 현장에서 연기자들이 대본 그대로 연기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웬만해서는 현장에서 대본 내용을 수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연기자의 애드리브 역시 좀처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조승우의 애드리브가 극중 상황에 맞아떨어진다며 고개를 끄덕인다고 제작진은 귀띔한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한 장면을 많게는 10번, 20번씩 촬영하는데 매번 배우들이 다르게 연기한다. 특히 조승우는 공연을 많이 해서 그런지 순발력이 좋아 순간순간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를 많이 시도한다”고 말했다.

백광현의 능청스러움은 조승우의 실제 모습이기도 하다. 그는 현장에서 “어디 가시오” “∼없소” 등 백광현의 말투로, 함께 출연하는 안상태와 현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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