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전역 현빈, 다시 뜰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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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들 “남자연예인 군입대 - 제대 거쳐 다시 성공하는 법칙 있다”
대박후 30세직전 입대 → 현역 각인효과 → 제대 1년후 이미지 변신

훈련에 앞서 위장크림을 바르고 있는 현빈(오른쪽). 그의 성공적 복귀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 이미지를 얼마나 잘 복원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일보DB
훈련에 앞서 위장크림을 바르고 있는 현빈(오른쪽). 그의 성공적 복귀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 이미지를 얼마나 잘 복원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일보DB
최근 연예계 핫이슈는 단연 ‘돌아오는 현빈(30)’이다. 지난해 3월 해병대에 입대했던 그는 12월 6일 제대한다. 그를 캐스팅하기 위한 기획사와 드라마, 영화제작사들의 ‘전쟁’도 벌써부터 뜨겁다.

그러나 그의 성공적인 복귀에 물음표를 찍는 제작자들도 있다. 현빈이 과연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1년 1월·SBS)의 ‘차도남’ 김주원으로 누린 인기를 회복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표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남자 연예인의 입대·제대 법칙’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따르느냐에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 잔상효과가 중요

요즘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연예인의 입대부터 제대까지를 철저한 전략 속에 진행한다. 소속 연예인의 입대를 30세 직전까지 최대한 미루면서 영화와 드라마에서의 ‘대박’을 노린다. 이후 인기가 정점일 때 입대한다. 한창 인기가 있을 때엔 입대를 미뤘던 과거 흐름과는 정반대다. A기획사 관계자는 “현빈과 강동원, 조인성 등이 대부분 20대 후반 인기가 정점일 때 입대했다”며 “요즘 대세인 김수현과 이민호, 장근석, 이승기 등 1987년생 톱스타들도 현재 25세인데 입대하지 않고 5년은 더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인기의 정점에서 입대를 하면 잔상효과가 크다는 것이 기획사들의 설명이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모범적 이미지를 굳힐 수 있는 데다 군복무 기간도 2년 이하(육군 현역 21개월)로 짧아져 그 사이 광고와 케이블채널 재방송 등을 타면서 한창 때의 이미지를 어렵지 않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큰 인기를 얻은 이제훈(28)도 지난달 입대해 비슷한 효과를 노렸다는 평가가 있다.

제대 3∼6개월 전부터는 기획사들이 e메일이나 소포 등으로 소속 연예인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며 차기작을 준비한다. 기획사 관계자들은 “이때가 제대 후 인기를 결정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이때는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다. 남자 연예인들이 변신을 원하기 때문. 연예인에게는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가 있지만 또 해당 연예인에게 잘 맞는 이미지가 따로 존재한다. 둘이 겹쳐질 때 인기가 생긴다. 이를 ‘캐릭터 코드’라고 한다. K기획사 측은 “대부분의 남성 스타가 제대 후에는 터프하고 강렬한 이미지나 내면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며 “이때 인기를 지탱했던 해당 배우들의 캐릭터 코드가 망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대중이 현빈에게 원하는 이미지는 차도남 김주원”이라며 “이를 무시하고 큰 폭의 연기 변신을 꾀하면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현 복무 스타 중 ‘비’가 제일 위험

이에 기획사들은 30세 직전까지 입대 연기→대박 후 입대→복무(잔상효과)→제대(이미지 유지)→1년 이후 이미지 변신이라는 나름의 법칙을 지키려 노력한다. 이를 따르지 않은 연예인들은 성공적인 복귀에 실패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기는 드라마 ‘히어로’(MBC·2009년)에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후 뚜렷이 각인된 이미지 없이 2010년 5월 입대했다. 올해 2월 제대해 ‘아랑사또전’(MBC)의 주연을 맡았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에릭(문정혁) 역시 2008년 10월 입대 전 최강칠우(KBS2)로 흥행실패를 맛본 후 2010년 10월 소집 해제 돼 드라마 ‘스파이 명월’로 복귀했지만 시청률이 저조했다.

‘현역 제대’ 여부도 연예인들의 인기에 영향을 미친다. 현역 스타들은 복무 중 모범사례로 언론의 조명을 받는 데다 제대와 함께 대대적인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공익근무 출신의 연예인들은 이 경력을 스스로 감추는 편이다. 강동원은 12일 공익근무에서 소집 해제됐지만 이때 언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공익 출신인 소지섭이 이후 드라마 ‘로드 넘버원’(MBC)에서 전쟁에서 패하지 않는 장교로 나오면서 ‘말이 안된다’는 시청자들의 비아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현재 복무 중인 연예인 중 월드스타 ‘비’가 제대 후 가장 위태롭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는 군 입대 직전에는 앨범과 드라마 등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한 데다 최근 개봉한 영화 ‘R2B: 리턴투베이스’도 흥행에 실패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현빈#남자 연예인#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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