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전처, 살인범 따라 밖으로 나오지만 않았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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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8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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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김성수의 전부인이자 공현진의 처제인 강모(37)씨가 제갈모(38) 씨를 따라 밖으로 나오는 바람에 봉변을 당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경찰서에서 강모씨(37) 살해사건에 대한 브리핑이 진행됐다.

경찰은 "17일 오전 2시경 서을 강남구 신사동 한 술집에서 시비 끝에 과도로 피해자 강모(37)씨 등 4명을 찌르고 도주한 피의자 제갈모(38)씨를 사건 발생 16시간 만에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노상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제갈모씨는 16일 저녁 8시경 친구와 함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술집을 방문해 술을 마셨다. 제갈 모 씨는 친구와 17일 자정까지 술을 마신 후, 30분이 지난 12시30분경에 혼자서 다시 방문해 술을 마셨다. 경찰은 "제갈모 씨가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약 양주 1병 정도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제갈 모 씨는 옆에 있던 강 모씨의 일행 중 한 명인 김 모(41)씨가 종업원에게 물수건을 달라고 하는 상황에 대해 간섭을 했다. "반말을 했다"는 것이 시비가 되자 종업원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제갈 모 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하지만 흥분한 제갈 모 씨는 분을 참지 못하고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자신의 은색 벤츠 차량에서 과도를 가지고 와 옆에 있던 의류사업가 이 모(35)씨를 찌른 후 LG트윈스 선수인 박용근(28) 씨과 김 모 씨를 차례로 찔렀다.

바 내부에서 제갈모씨는 남자 3명에게만 흉기를 휘둘렀기 때문에 채리나 씨와 강 모 씨는 부상이 없었다.

하지만 잠시 자리를 비운 강 모 씨는 소동을 목격하고 밖으로 도망가는 제갈 모 씨를 따라 나가서 항의하다가 흉기에 옆구리를 찔리는 봉변을 당했다. 경찰은 "당시 제갈 모 씨는 '술집 입구까지 자신을 따라나온 강 모 씨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자세하게 듣지는 못했지만, 항의를 하는 것 같았다'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제갈 모 씨는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흉기를 휘둘렀지만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며 "특히 사망한 강모씨의 유족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범행이 있은 후 강 모 씨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17일 오전 4시 50분경 사망했고, 박용근 씨는 복부를 2회 찔리고 중상인 상태로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이 모씨와 김 모씨는 옆구리와 왼쪽 팔 등에 상처를 입고 치료 중이다. 화를 면한 채리나 씨는 강 모 씨가 의식을 잃은 순간부터 임종할 때까지 옆에서 자리를 지켰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제갈 모 씨가 7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가 자주 이용하는 병원과 약국 등의 주변에 잠복근무를 진행해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16시간 만에 동작구 신대방동 소재 약국으로 수면제 처방을 받으러 온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

한편, 경찰은 피의자에 대한 2차 조사를 실시하고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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