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아 “사람 빼고 다 바꿔…지금부터 ‘라니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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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8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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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아. 사진제공|DR뮤직
라니아. 사진제공|DR뮤직
혁신(革新). 옛 것을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한다는 의미다.

최근 새 싱글 ‘스타일’을 발표하고 10개월 만에 돌아온 여성그룹 라니아가 ‘혁신’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YG 양현석의 주도 아래 라니아는 음악과 춤, 패션 등에서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했다.

신곡 ‘스타일’은 빅뱅 ‘몬스터’의 작곡가 최필강이 곡을 쓰고, 타블로가 작사했다. 빅뱅과 투애니원의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만들어 내는 YG 소속 스타일리스트들이 라니아를 세련된 도시여성으로 변신시켰다.

데뷔 후 지난 두 장의 음반 활동에서 제복을 고집해왔던 라니아 멤버들은 처음으로 각자 다른 옷을 입고 각기 개성을 뽐내고 있다. 이들은 “주위에서 ‘이제야 멤버의 얼굴이 보인다’고 하더라. ‘이렇게 예뻤나’ 하는 분들이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팀 구성도 바뀌었다.

태국인 멤버 조이가 작년 태국의 대홍수 피해 후 가족 품으로 돌아갔고, 메인보컬 주이는 다른 프로젝트 준비로 이번 활동에서 빠졌다. 7인조이던 라니아는 샘 리코 디 티애 시아의 5인 체제가 됐다.

라니아의 혁신은 YG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외부 가수의 프로듀서를 좀처럼 맡지 않는 YG가 2월 이례적으로 라니아의 프로듀싱을 먼저 제안했다. 미국 작곡가의 곡을 받아 녹음을 하던 라니아는 컴백을 미루고 4개월간 YG엔터테인먼트 연습실로 매일 출퇴근하며 YG의 트레이닝을 받았다.

양현석도 매일매일 라니아의 연습 상황을 점검하며 “소속가수처럼” 꼼꼼하게 지도했다. 멤버들은 양현석이 “투애니원 할 때도 이렇게 해본 적 없다”고 말할 정도로 잘 해줬다고 회상했다.

“처음 YG와 작업한다는 이야길 듣고 실감을 못했는데, YG 사옥에 가서야 실감했다. YG와 작업하면서 많이 배웠다. 빅뱅, 투애니원과 같은 스타들이 배출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티스트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완전히 바꾸는’ 혁신의 과정에서 힘든 점도 있었다.

안무팀이 바뀌다보니 춤의 느낌도 평소 해오던 것과 많이 달랐고, 새로운 스타일을 익히느라 고생 꽤나 했다고 한다. 특히 춤이 격렬하다보니 무릎이 깨지고 피가 나기도 했다고.

“우리 평균 신장이 170cm이다. 키가 너무 크면 퍼포먼스에 제약이 있을 수 있는데, 이번 무대에서 여유로워 보인다고 한다. 그만큼 연습을 많이 했다는 증거 아니겠나.”

라니아는 작년 4월 데뷔 당시 섹시하고 강한 여전사의 이미지였다. 귀엽고 예쁜 걸그룹 사이에서 이런 라니아의 매력은 단연 ‘화제집중’이었다. 그러나 ‘엄격한’ 방송 심의로 라니아의 퍼포먼스는 누더기가 됐다.

노출이 심하지 않았는데도 방송 때마다 무대의상에 천을 덧대 노출을 최대한 가려야 했고, 춤도 ‘야하다’는 지적에 따라 계속 수정했다. 오랫동안 준비한 ‘오리지널’을 보여줄 기회를 잃어버렸고, 해외 쇼케이스 투어로 방송 활동도 많이 못하면서 화제만큼 성과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데뷔 때 대중에 더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우리가 너무 강렬하기도 했고, 방송 심의에 걸려 활동에 제약도 많았다.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한 그대로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YG라는 날개를 단 라니아는 이번 컴백에서 좋은 느낌을 얻고 있다.

그동안 꾸준한 아시아 활동으로 이번 컴백에서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 팬들의 방송 현장 방문, 선물공세를 보며 보람도 느낀다. 또한 YG 프로듀싱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데뷔곡인 ‘닥터 필 굿’ 다시듣기 열풍도 불어 순위가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라니아의 노래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번엔 대중성 있는 음악이어서 관객들과 같이 놀 수 있다. 이번 음반을 통해 대중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 무대 위에선 카리스마, 무대 밖에선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 라니아만의 카리스마를 계속 키워가면서 ‘라니아 스타일’을 만들어가겠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사진제공|DR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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