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영화길래…항공촬영팀 하루 일당이 1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3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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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투비: 리턴투베이스'(내달 15일 개봉)는 파일럿의 세계를 다룬 영화. 제목은 할리우드 액션무비를 연상시키지만 지난해 여름 대구의 한 공군기지에서 군의 전폭적 지원 속에 촬영한 작품이다. 촬영에 얽힌 사연도 적지 않다.

공군은 주력 전투기인 F-15K의 비행 장면을 근접 촬영하도록 허락했다. 제작진은 스펙터클한 비행 장면을 만들기 위해 할리우드 기술을 빌렸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매트릭스' 등의 항공 촬영을 담당했던 '울프에어' 팀이 5일간 F-15K와 함께 비행하며 한반도 상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팀의 하루 '일당'은 1억원이 넘는다.

울프에어의 조종사는 79세 노장 톰 맥머트리 씨. 미항공우주국(NASA)에 오랫동안 근무한 베테랑 조종사다. 공군에 따르면 맥머트리 씨의 '와일드한' 비행솜씨에 F-15K를 조종한 한국 30대 조종사도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배우들도 전투기를 탔다. 정지훈(비) 유준상 이하나 김성수 등 파일럿 역을 맡은 배우들은 비행 중 증가하는 중력을 견디는 항공 생리교육을 받았다. F-15K와 유사한 속도로 회전하는 모형 캡슐 안에서는 엄청난 가속도 때문에 피가 아래로 몰리고 교육생 대부분이 수 초 만에 정신을 잃는다. 유준상도 두 번이나 기절했다가 세 번째 성공했다. 정지훈은 정신을 잃지 않고 버텨 한 번에 성공해 "역시 비"라는 찬사를 들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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