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Cafe]“아니, 투애니원이 트로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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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7일 07시 00분


“늘 새로운 걸 추구한다.” 일렉트로닉과 트로트를 결합해 스스로 ‘일렉트로트 팝’ 장르라 이름 붙인 신곡 ‘아이 러브 유’로 컴백한 투애니원.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늘 새로운 걸 추구한다.” 일렉트로닉과 트로트를 결합해 스스로 ‘일렉트로트 팝’ 장르라 이름 붙인 신곡 ‘아이 러브 유’로 컴백한 투애니원.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투애니원, 트로트 접목 신곡 ‘아이 러브 유’ 발표

‘일렉트로닉+트로트’ 정말 신선
섹시 수위, 양현석 대표가 낮춰

28일 월드투어, 지금부터 설레
연애요? 들키지만 않으면 OK

투애니원의 색깔? 없다
늘 대중을 헷갈리게 하고 싶다!


핫한 걸그룹의 트로트. 파격적이다. 음반마다 개성 넘치는 독특한 스타일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트렌드를 이끌어온 투애니원이 5일 일렉트로닉과 트로트를 결합한 신곡 ‘아이 러브 유’를 발표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테디가 작곡한, 새로운 스타일의 이 노래에 투애니원은 스스로 ‘일렉트로트 팝’이란 이름을 붙였다. 작년 7월 두 번째 미니앨범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투애니원을 6일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 “우리는 색깔이 없는 백지상태가 좋다”

- 투애니원의 트로트라. 파격적이다.

“여러 장르를 섞어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바다. 이번 음악을 통해 해외 팬들에게 ‘한국적인 것’을 소개할 수 있어 좋다. 트로트를 한다고 했을 때 우리는 ‘정말 새롭다’며 매우 반겼다. 기존의 우리 음악을 좋아한 팬들에겐 낯설 수도 있지만 ‘더 대중적으로 가자’는 의도도 있다. 당초 너무 트로트에 가까웠는데 작업을 하며 많이 바뀌었다.”

- 섹시한 매력도 강조됐다.

“의도한 콘셉트는 섹시함인데, 양현석 프로듀서의 의견에 따라 의상과 춤, 뮤직비디오 등에서 수위가 좀 낮아졌다. 이번 안무를 해준 비욘세 안무가(셰릴)가 워낙 섹시해 춤도 처음보다 더 섹시해진 느낌이다.”

- 패션 스타일도 늘 독특했다. 이번 콘셉트는.

“음악 콘셉트가 너무 뚜렷해 파격적인 스타일은 자제했고 빈티지 느낌만 주려 했다. 옅은 화장에 붉은 립스틱 같은 느낌이다.”

- 산다라박은 이번엔 반 삭발로 파격을 줬다.

“다음엔 또 뭘 해야 할지 벌써 걱정이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파격적인 스타일을 하면 무대에서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 자작곡을 담지 않는 이유도 있다던데.

“우리가 작곡을 하면 특정한 색깔이 생기게 된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재미있게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게 좋다. 누군가 작곡을 시작하고 우리 안에 색깔이 생기면 그 속에 갇힐 것 같다. 항상 백지 상태이고 싶다. 새로운 곡을 받았을 때 우리 색깔에 맞추는 게 아니라, 우리가 곡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싶다. 새롭게 보여줄 게 여전히 많다. ‘파이어’ ‘아이 돈 케어’ ‘내가 제일 잘 나가’ ‘론리’ 등은 어떤 일관성이 있거나 색깔이 겹치는 게 없다. 매번 다양한 걸 보여주고자 했다.”
● “한국 가수들, 음악 열정이 세계 최고”

투애니원은 28·2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뉴 에볼루션’의 막을 올린다. 이후 미국, 일본 등 7개국 10여개 도시로 투어를 이어간다. ‘뉴 에볼루션’에는 마이클 잭슨의 안무가였던 트래비스 페인, 팝스타 비욘세 투어 밴드의 리더 디비니티 록스, 세계적인 무대 디자이너 마이클 코튼과 패션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 등이 참여한다.

“이번 투어는 밴드와 라이브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걸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새 앨범 발매와 상관없이 1년에 한 번은 꼭 콘서트를 하고 싶다. 작년 첫 콘서트 이후 ‘이래서 콘서트를 하는구나’ 느꼈다. 콘서트를 통해 실력도 늘고 다른 이들과 호흡하는 방법도 더 잘 알게 된다. 요즘 콘서트에 미쳐 있다.”

투애니원은 ‘아이 러브 유’를 통해 정식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이미 영어 버전으로 녹음을 했고, 곧 미국 아이튠즈를 통해 공개한다.

- 케이팝이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음악 그 자체인 것 같다. 다른 나라 가수들도 깊이 있는 음악을 하지만 한국 가수들만큼 음악에 열정을 쏟는 이들은 없는 것 같다. 한국 가수들, 정말 열정적이다.”

- 해외에서 통하는 투애니원 음악의 강점은?

“우리는 항상 여러 장르를 섞어 중간점을 찾는다. 멤버들이 팝 음악을 좋아하고, 외국에서 오래 살아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믹스’에 대한 감각이 좋은 것 같다.”
● “세상에 자극을 주고 싶다”

- 데뷔 이후 위기는 없었나.

“오히려 데뷔 전에 있었다. 멤버 모두 솔로 준비를 했지만, 팀을 이뤄 처음 모였을 땐 서로가 너무 다른 색깔이어서 난감했다. 뭉칠 때가 힘들었지, 어려움을 극복하며 뭉치고 난 뒤엔 더 단단해졌다.”

- 돌아보면 고마운 순간도 있었겠다.

“무대가 끝나고 넷이 대기실에 함께 있거나, 함께 밥을 먹을 때 그런 순간이 생각난다. 얼마나 더 이런 순간이 올까, 이런 게 10년이 더 가지 않을 것 아닌가. 매순간 항상 소중하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너무 활동에만 매몰되면 지금 눈앞에 있는 것만 보게 되고, 이런 게 짜증이 될 수 있다. 모든 게 끝나고 나면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소속사의 특별한 사생활 관리법이 있나.

“사생활에 특별히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 연애는 하되 들키지 말라는 주문은 한다. 하하! 여자들이어서 구설에 오르지 않도록 행동에 조심해 달라는 말이다.”

- ‘재미로 보는 걸그룹 서열’의 최상위에 올라 있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고 하는데, 우린 넘사벽이 아니다. 투애니원은 친근한 그룹이다. 또 우리가 더 발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된다.”

- 데뷔 때 목표에서 얼마나 이뤘나.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세상에 자극을 주고 싶었다. ‘남들과 다르다’는 건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싫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없으면 재미가 없을 거다. 익숙하지 않아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가 자극이 돼서 사람들이 즐겁다고 느끼면 좋겠다. 우리는 엔터테이너이다.”

- 투애니원의 색깔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

“통통 튀는 느낌, 남다른 느낌이 있지만 아직 색깔을 못 찾은 것 같다. 찾고 싶지도 않다. 사람들이 ‘투애니원스럽다’ 하면 그건 쉽게 예측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답이 없고,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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