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스타들, 숨은 속살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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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2일 07시 00분


장미희(위)의 의상 스타일로부터 시작된 ‘착시 의상’이 김아중(아래)과 박지윤(오른쪽 사진) 등 후배 스타들에 이어지며 연예계 대표 트렌드가 됐다.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장미희(위)의 의상 스타일로부터 시작된 ‘착시 의상’이 김아중(아래)과 박지윤(오른쪽 사진) 등 후배 스타들에 이어지며 연예계 대표 트렌드가 됐다.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입은 듯 안 입은 듯…‘착시 의상’ 패션 화제

피부색 안감…엉큼한 상상 유발도
장미희 영화제 시상식 의상이 원조
김아중·박지윤도 파격 스타일 합류
걸그룹도 ‘튀어야 산다’ 동참 행렬


‘입은 듯 안 입은 듯…, 더 섹시하게!’

최근 여자 스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코드는 ‘착시 의상’이다. 말 그대로 시각적인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하는 스타일이다. 패션전문 용어로 ‘눈속임 기법’(tromp-l’oeil, 트롱프뢰이유) 의상이라고도 한다.

이 같은 스타일은 2007년 배우 장미희가 한 영화제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으며 재킷 안에 검정 브라만 입은 듯한 의상을 입고 시선을 모은 뒤 유행하기 시작했다. 장미희의 의상은 피부색 라운드 티셔츠에 검정 브라가 프린트된 것이었다. 마치 맨 몸에 브라 하나만 걸치고 나온 모습으로 비치며 화제가 됐다.

이후 여자 스타들이 하나 둘 착시 의상을 선택하더니 이젠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김아중, 김규리, 박지윤, 임수정, 그룹 미쓰에이 등이 각종 행사와 방송을 통해 착시 의상을 공통적으로 입어 팬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김아중은 최근 한 시상식에서 검은 롱드레스로 육감적인 몸매를 뽐냈다. 이 드레스가 화제가 된 건 다름 아닌 양쪽 옆구리 부분의 맨살이 훤하게 드러난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드레스 역시 자세히 살펴보면 옆구리 부분만 피부색의 안감이 덧대어져 있었다.

박지윤 역시 최근 열린 채널A ‘굿바이 마눌’의 제작발표회에서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 역시 자세히 살펴보면 레이스 아래로 피부색 톤으로 된 안감을 덧댄 것이었다.

4월30일 열린 MBC ‘댄싱 위드 더 스타2’의 제작발표회장도 한 순간 술렁였다. 이날 김규리는 속이 훤히 비치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팬들은 흰색 드레스 안에 속옷을 입었는지 여부를 두고 엉큼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물론 피부색 안감 때문이었다.

착시 의상으로 여배우들 못지않게 시선을 끈 걸그룹도 있다. 미쓰에이는 2월 중순 네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의상 콘셉트로 ‘착시 의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명 ‘붕대의상’으로 불린 스타일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멤버들이 맨 몸에 붕대를 감은 듯한 착시 현상을 일으켰다.

이처럼 착시 의상이 여자 스타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튀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스타일리스트 정영미 실장은 “스타들의 기본 콘셉트에서 과도하지 않게 이미지 변화를 주기 좋은 것 같다”면서 “속살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스타일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착시 의상은 오히려 과도한 노출보다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하루에 두 세 차례 열리는 각종 행사에서 누구보다 더 예뻐 보이고, 팬들의 눈에 들고 싶어 하는 스타들의 속마음은 당분간 ‘착시 의상’의 유행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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