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사건’ 영화로 나온다

  • Array
  • 입력 2012년 5월 12일 07시 00분


사회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파장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한 영화 ‘도가니’의 한 장면. 오른쪽 아래 작은 사진은 2010년 이귀남 당시 법무부 장관이 청송교도소를 찾아 조두순을 만나는 모습.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스포츠동아DB
사회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파장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한 영화 ‘도가니’의 한 장면. 오른쪽 아래 작은 사진은 2010년 이귀남 당시 법무부 장관이 청송교도소를 찾아 조두순을 만나는 모습.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스포츠동아DB
영화 ‘작은 손’ 휴머니즘 대가 박건용감독 메가폰
나영이 사건 모티브로 한 ‘희망의 날개를…’ 원작
내달 주연배우 공개…‘제2 도가니’ 될지 관심집중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 강화에 불씨를 댕긴 이른바 ‘조두순 사건’이 영화로 나온다. 지난해 ‘도가니’를 시작으로 올해 ‘부러진 화살’ 등 사회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진한 울림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한 현실 고발 영화들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 촬영을 앞둔 ‘작은 손’(가제·제작 노맨텀)은 2008년 일어난 충격적인 아동 성폭행 사건인 이른바 ‘나영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재원 작가의 소설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가 원작이다. 연출은 ‘적과의 동침’ ‘킹콩을 들다’ 등으로 휴머니즘 강한 이야기에 감각을 발휘한 박건용 감독이 맡는다.

‘작은 손’은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 엄청난 고통을 겪고 살아가는 피해 가족의 이야기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차츰 잊혀져 가지만 성폭행에 따른 피해에 시달리며 이를 꿋꿋하게 이겨내는 피해 어린이 아버지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원작이 있긴 하지만 소설이다 보니 실제 사건과 다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다”며 “제작진이 피해 가족과 직접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눠왔고 조심스럽게 제작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지가 분명하고 의미가 있는 영화이지만 굉장히 민감한 소재”라며 “제작진도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영화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은 손’의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피해 아동의 아버지 역할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카리스마 강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가 유력한 후보에 올라 있다. ‘작은 손’ 측은 6월께 영화 기획 의도와 주연배우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