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엉뚱 김지원은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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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6일 07시 00분


‘하이킥3’에서 발랄한 고등학생으로 사랑받은 김지원. 연기에 이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는 “곧 일본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한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하이킥3’에서 발랄한 고등학생으로 사랑받은 김지원. 연기에 이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그는 “곧 일본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한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아듀! 하이킥 엉뚱 여고생 하이! 스무살 엉뚱 대학생 김지원

4년째 구형 휴대전화 쓰고
홀로 노래방 가고 영화도 보고
스트레스 받으면 새벽에 산책 나가는

윤계상 오빠는 연기 선생님
그런데 인생상담은 꽝이에요, 하하

곧 일본서 가수 데뷔
연기도 노래도 즐겁게 하려고요


이제 그의 나이 스무 살. 캠퍼스의 모든 게 즐겁고 신날 여대생이지만 아직 소개팅, 미팅 한 번 못해 봤다. 당연히 연애는 말 할 것도 없다. 하지만 김지원(20)의 표정은 밝았다.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해요. 물론 가끔씩 친구들이 남자친구 자랑을 할 때는 화도 나지만….”(웃음)

김지원은 ‘하고 싶은 일’인 연기와 노래를 위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연습실을 드나들었다. 연기와 노래에 빠지게 된 건 다름 아닌 소심한 성격 때문이다.

“성격이 소심해 그런지 학교에서 발표를 시키면 제대로 못했어요. 사람들이 쳐다보면 말 한 마디 못했구요. 그런데 노래나 연기를 할 때는 그런 게 사라졌어요. 참 신기하죠.”

고등학교 시절 학교와 연습실을 오가다 보니 힘든 점도 많았다. 방과 후 친구들과 수다 떨기 같은 소소한 일이 그에게는 사치였다. 힘든 나머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연습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새벽2시였어요. 4시간 자고 또 학교에 가야 했고요. 하루는 힘들어 일어 날 수가 없었어요. 부모님께 매달려 펑펑 울었죠.”

김지원은 2010년 빅뱅과 함께 찍은 롤리팝 CF로 얼굴을 알렸고, 이어 오란씨 CF를 통해 ‘오란씨걸’로 급부상했다. 그의 상승세는 스크린과 안방극장으로 이어져 2011 년 영화 ‘로맨틱 헤븐’의 주연에 이어, 최근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에서는 발랄한 고등학생으로 등장했다.

● 답답할 때는 새벽에 혼자 집 앞 산책, 엉뚱한 스무살

‘하이킥3’에 등장하는 엉뚱 여고생 김지원은 그의 실제 모습과 닮은 점이 많다. ‘진짜’ 김지원도 혼자 노래방 가고 혼자 영화 보고 새벽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몰래 산책을 하는 엉뚱한 면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새벽에 혼자 밖에 나가요. 집 앞을 산책하고 차 지나가는 걸 구경하면 기분이 좀 풀리거든요.”

‘하이킥3’에 출연하면서 새로운 취미도 생겼다. 바로 스쿠터 타기와 클래식 음악 감상이다. “배역에 몰입하려고 배운 것이었는데 어느새 재미있어졌어요. 요즘은 가요보다 클래식 음악이 좋구요. 스쿠터도 한 대 사고 싶고요.”(웃음)

또한 ‘하이킥3’에 출연하면서 그전까지 막연하게 꿈만 꾸던 ‘연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인식을 했다. “전에는 연습을 꾸준히 해서 데뷔하면 무조건 연기를 잘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현실은 달랐어요. 입에 경련이 날 정도로 연습을 해도 모자란 부분이 많거든요. 연기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힘들었던 연기 공부를 도와준 건 ‘하이킥3’에서 같이 출연한 윤계상.

“대사에 어울리는 동작이나 목소리 톤 등 세세한 부분을 많이 가르쳐 줬어요. 오빠 없었으면 정말 큰일 났을 거예요. 그런데 인생 상담은…. 정말 ‘꽝’이던걸요? 하하.”(웃음)
● 일본에서 가수활동 시작…“원했던 일이니 재미있게 해야죠”

최근 김지원은 연기와 노래 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고등학교 교과서 읽기다. 그는 틈 날 때마다 ‘역사’와 ‘법과 사회’ 교과서를 읽고 있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너무 소홀히 했어요. 지금 읽어보니 고등학교 교과서가 왜 이리 재미있는지 모르겠어요. 공부도 열심히 할 걸 그랬네요.”

“공부를 못 했다”는 말에 “몇 등이나 했나”고 묻자, 담담히 대답했다. “32명 중에 16등이요. 딱 중간이죠.” ‘16등이면 못 한 등수가 아니다’라고 위로하자, “아버지가 얼마나 공부를 잘 하셨는데요. 아버지에 비하면 저는 못 한거에요”라고 대답했다.

뭐든 오래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지원은 스무살에게 어울리지 않는 구형 폴더 휴대전화를 4년째 쓰고 있다. 그는 오래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연기와 노래도 진득하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제 곧 일본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해요.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도 보고 있고요. 하고 싶었던 일이니까 오랫동안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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