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인터뷰③] 양현석 “2174억 주식부자? 변한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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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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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2174억 연예계 주식 부자? 19개월 아이 얼굴 눈앞 아른거리는 ‘딸바보’

- 주식부자가 된 소감은.

“언론을 통해 내 주식이 지금 얼마쯤인지 알 뿐이다. 그 주식을 팔아 돈을 만들지도 않았고 팔 생각도 없기에 내 생활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 단지 회사 가치가 이 정도라는 게 기분이 좋을 뿐이다.”

- 주식상장은 왜 했나.

“엔터테인먼트 업계 대부분 구멍가게 수준이다. 가수는 노래만 잘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좋은 스태프와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YG가 세계화하려면 회사 안에 뮤직비디오, 프로듀서, 스타일리스트, 안무가 등 활동을 지원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좋은 가수가 나온다. 상장을 하면 자금이 들어오고 조직이 안정화되고 기반이 탄탄해진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자금이 있어야 한다.”

- 결혼하고 아이를 보니 세상이 달라 보이나.

“일에 미쳐 사는 게 좋아 독신으로 살려고 했다. 그런데 결혼하고 생활의 변화가 많다. 처자식이 있으니 집안일 신경 쓰고, 하루가 다르게 크는 19개월 된 딸(양유진)이 눈앞에 아른거려 집에 일찍 들어간다. 이러니 사람들이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사는구나라고 느낀다.”

- 평소 가장이자 아빠로 집안 일을 많이 도와주나.

“주변 사람들이 모두 놀란다. 특히 가구부터 화분 하나까지, 세간은 내가 다 골랐다. 그런 게 재밌고 성격에 맞다. 또 공고 출신이라 망가진 게 있으면 내가 다 고친다.”

- 아이가 어떻게 크길 원하나.

“자기가 뭘 해야 될지 모르는 사람이 제일 불쌍하다. 대학 나와도 뭘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게 너무 불쌍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걸 시키겠다. 기본적으로 영어는 꼭 가르치고 싶고, 좋은 대학에 대한 욕심은 없다.”

- 평소 발언이 진보적인데, 혹시 정치권의 러브콜은 없다.

“없다. 세상에서 가장 관심 없고 하기 싫은 게 정치다. 나는 진보, 보수 이런 것에 대한 성향 자체가 없다. 그냥 내가 하는 일을 한다.”
● “뉴욕·홍콩에 지사…이제는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

- YG에서 ‘예쁜 걸그룹’이 나온다고 화제다.

“일부에서 ‘YG표 소녀시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여름에 등장한다. ‘외모를 안 보던 YG가 외모까지 본다면 어떨까’라는 역발상이다. 만약 지금 제2의 투애니원이나 빅마마를 준비한다면 새로운 시도가 아니다. 물론 내 성격상 기존의 걸그룹과 비슷한 팀은 아니다. 예쁜 아이들이 예쁜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예쁜 아이들이 더 힙합스럽고 덤덤한 노래를 한다고 생각해보라.”

- 투애니원의 미국진출은 언제인가.

“미국과 유럽에서 강세고 멤버 넷 중 셋이 영어권이 살았던 경험이 있어 유리한 조건도 갖췄다. 빅뱅이 월드투어에 나서는데, 투애니원은 유럽과 미국에 먼저 집중하려 한다.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연말쯤 진행해보고 싶다.”

- SM과 JYP는 일본, 미국에 식당을 차리던데, YG의 사업다각화는.

“음악 관련 사업은 관심 있지만 식당은 계획이 없다. 아직 말할 수 없지만, 생각하는 게 있다. 예를 들면 패션 같은 사업이다. 또한 3월 초 미국 뉴욕에 지사를 설립했고, 조만간 홍콩에도 지사를 설립한다.”

- YG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게 꿈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예전엔 국내최고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최고가 되고 싶다. 케이팝이 세계로 나가는 만큼, 한국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고, 그 중심에 내가 있고 싶다.”

- 케이팝이 이제 하향세라는 시각도 있다.

“어떤 가수에게는 해당하겠지만 어떤 가수에게는 그렇지 않다. 아직 북미, 유럽에서는 가능성이 많다. 열리지 않은 시장이다. 몇몇 가수는 더 크게 될 것이고, 많은 가수들이 뒤처질 것이다다. 그게 경쟁이다. 케이팝 붐이 시작된 지 불과 2년이다. 지금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한쪽 발만 담구는 사람은 떨어질 것이고 이중에서 경쟁력 있는 사람은 성공할 것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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