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휴스턴, ‘세기의 기록’ 남기며 ‘팝의 전설’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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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2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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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 휴스턴.
휘트니 휴스턴.
팝 가수 휘트니 휴스턴이 48세의 나이로 12일(한국시간) 사망했다.

미국 언론들이 ‘전설적인 팝가수’(Legendary pop singer)로 표현할 만큼 휘트니 휴스턴은 팝 음악계에 차지한 비중이 컸기에 그의 사망소식은 큰 충격일 수밖에 없다.

1963년 미국 뉴저지 출신의 휴스턴은 1985년 데뷔앨범 ‘휘트니 휴스턴’을 발표한 이후 2010년까지 그래미상 6회 수상과 빌보드 뮤직 어워드 16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22회, 에미상 2회 등 총 415번에 달하는 수상 기록을 세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여성 아티스트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싱글과 앨범의 누적 음반 판매량 합계는 1억7000만 장에 달하고, 7곡을 연속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세이빙 올 마이 러브 포 유’, ‘하우 윌 아이 노우’,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 ‘올 더 맨 댓 아이 니드’, ‘마이 러브 이즈 유어 러브’ 등이 그의 히트곡이다.

휴스턴은 디바의 DNA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는 가스펠 싱어로 유명세를 날리던 시시 휴스턴의 딸이자, ‘댓츠 왓 프렌즈 아 포’란 노래로 국내 팝 팬들에게 친숙한 1960년대 팝 디바디온 워윅의 조카다.

뉴저지의 한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휴스턴은 당시 ‘아리스타 레코드’의 수장인 클라이브 데이비스에 발탁돼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1985년 데뷔앨범 ‘휘트니 휴스턴’은 미국에서만 1300만장, 전 세계적으로 2500만장이 팔려 솔로 여가수 데뷔앨범으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록됐다. 1987년 발표한 2집 ‘휘트니’는 여자 가수 최초로 빌보드200 차트에 1위로 데뷔한 음반이다. 3집 ‘아임 유어 베이비 투나잇’도 1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1992년에는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찍은 영화 ‘보디가드’로 배우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특히 그녀가 직접 부른 이 영화의 주제곡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는 빌보드 싱글차트 14주 연속 1위를 기록해 여성가수의 영화 음악으로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휘트니 휴스턴은 1992년 연하의 힙합가수 바비 브라운과 결혼하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휴스턴은 결혼 생활 동안 남편의 외도와 폭력 등으로 구설에 올랐고, 마약과 술에 빠져 지냈다. 바비 브라운과 딸을 낳았지만 2007년 이혼하고 암흑의 시간을 보냈다.

2009년 약물 중독을 치료하고 ‘아이 룩 투 유’를 발표하자 팬들은 물론 미국 팝계에서도 기대와 지지를 보냈다. 10년 만에 월드투어를 재개하며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다. 최근에는 15년 만에 영화 ‘스파클’에 주인공의 어머니 역할로 출연했다.

또 작년 5월에는 약물 및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재활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재기를 위해 몸부림쳤다. 하지만 그래미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사망해 이제는 ‘팝의 전설’로 남게 됐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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