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박현빈, 발라드 이어 뮤지컬까지 “도전은 계속 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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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달고나’ 주역 트로트 왕자 박현빈

박현빈은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며 “느낌이 온다. 뮤지컬 ‘달고나’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박현빈은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며 “느낌이 온다. 뮤지컬 ‘달고나’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망나니’ 한 6년 했잖아요.” 망나니라니 의외였다.

‘트로트 왕자’ 박현빈(30)이 노련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발라드 앨범 ‘모래시계’를 발매했고, 2월 13일부터 5월 13일까지 뮤지컬 ‘달고나’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곤드레만드레’ ‘샤방샤방’ 등 히트곡을 내며, 중년 팬심을 사로잡았던 그는 장윤정과 함께 국내 트로트계의 쌍두마차로 불린다.

전국 방방곡곡 그를 원하는 행사도 많다. 잠잘 시간도 쪼개가며 돈 벌기도 바쁜 그가 갑자기 발라드 노래를 부르고,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것이다.

인터뷰 당일 박현빈은 바쁜 시간을 쪼개 기자와 만났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던 박현빈은 근래 몇 개월 동안 하루도 못 쉬었다며 투정을 부렸다. 그런 그에게 “그래도 돈 많이 벌었잖아요”라고 농담을 던지자 너털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자신의 음악 얘기를 이어갔다.

“이번 발라드는 앞으로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다리 역할을 하기도 해요. 어른스러운 발라드입니다. 자기가 해야 할 분야가 다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약간 남진 선생님의 느낌이죠. 제가 그런 느낌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트로트의 느낌이라. 노래 속에는 추억이 담겨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한 세대를 풍미한 장르인 만큼 트로트에도 그 시대의 감성과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참 간드러지고 구수하면서도 한(恨)스럽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박현빈은 트로트의 구수함과 트로트의 꺾기 창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되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대중 앞에 선보였다.

왕좌를 차지한 박현빈의 새로운 목표는 이제 ‘롱런’하는 것이다. 새로운 분야, 새로운 장소 그의 도전은 그칠 줄 몰랐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길게 보고 있어요. 김연자 선생님이 일본에서 인기가 많아요. 일본에서 10년 동안 활동하신 분인데 일본 가수들이랑 공연을 해도 엔딩을 장식하는 분이에요. 저는 아직 어리니까 욕심을 가져도 될 것 같아요. 한국 활동을 하면서 일본에서도 작게나마 공연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꾸준하게 찾아야 하는 것 같아요.”

박현빈이 이번에 도전하는 ‘달고나’는 1970, 80년대 추억의 가요를 모은 주크박스 형식의 뮤지컬이다.

“뮤지컬이 처음이라 힘들겠다 싶었지만, 주어진 거 진짜 후회 없이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니까 포기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 와요. 뮤지컬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그의 말에 진심이 묻어났다. 감기몸살 때문에 골골거리던 그가 뮤지컬 이야기가 나오자 눈이 반짝거렸다.

도전을 즐기는 남자, 박현빈. 그의 새해 목표는 뭘까.

“2012년에는 ‘스키’를 완벽하게 배우고 싶습니다. 추위를 유독 잘 타서 겨울 스포츠를 즐겨 본 적이 없어요. 너무 소박한 목표인가요?(웃음)”

홍수민 동아닷컴 기자 sum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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