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꽃미남 ‘총각돌’ 다모였네… 이 야채가게 대박 터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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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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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미니시리즈 ‘총각네 야채가게’ 오늘 밤 8시50분 첫 방송

채널A 미니시리즈 ‘총각네 야채가게’의 ‘총각돌’ 6인방. 왼쪽부터 신원호, 지혁, 이광수, 지창욱, 김영광, 성하. 성하는 “내가 좋아하는 귤의 계절이지만 지금은 우직한 무처럼 중심을 잡아야 할 때”라고 했다. 터치스카이 제공
채널A 미니시리즈 ‘총각네 야채가게’의 ‘총각돌’ 6인방. 왼쪽부터 신원호, 지혁, 이광수, 지창욱, 김영광, 성하. 성하는 “내가 좋아하는 귤의 계절이지만 지금은 우직한 무처럼 중심을 잡아야 할 때”라고 했다. 터치스카이 제공
“리어카 스탠바이!” “눈 주세요!” “하이∼ 큐!”

19일 저녁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강서농수산물시장. 지하의 농산물 보관창고 앞에서 한태양(지창욱)과 목가온(왕지혜)이 한 시간째 ‘눈싸움’을 하고 있다.

“열어.” “못 열어.” “열라고.” “안 된다니까!” “당장 열라고!”

극중 농산물시장이 정전돼 야채가 모조리 상할 위기. 발만 구르던 이웃 상인의 물건을 대신 가져온 한태양이 이를 저온 창고에 넣으려다 관리자 목가온과 실랑이가 붙었다. 촬영장 주변을 성처럼 둘러싼 건 과일과 야채 박스다. 얼갈이배추, 문경 감, 공주 배….

21일 처음 전파를 타는 채널A 미니시리즈 ‘총각네 야채가게’ 촬영장은 연말 분위기에 젖은 휘황한 특급호텔도, 강남대로의 아늑한 카페도 아니었지만 추운 날씨 속에서도 남다른 ‘열’이 느껴졌다. 농수산물시장이 잠시 쉬는 저녁 시간을 틈타 촬영 강행군이 이어졌다.

지창욱은 “리어카 운전은 처음인 데다 무척 춥지만 대본이 재미나 즐겁게 찍고 있다”고 했다. “‘웃어라 동해야’의 동해는 바르고 정직하기만 했지만 태양이는 거기에 뜨겁고 악착같은 면이 더해졌어요. 코믹 연기도 늘었죠.”

촬영을 시작하며 경매사로부터 전문용어도 배우고 청과물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커피숍 서빙부터 물류창고 하역까지 해봤는데 야채 장사는 또 다른 도전”이라며 웃었다. 촬영 시작 전 고사를 지낼 때 한태양의 실제 모델인 이영석 ‘자연의 모든 것’ 대표를 처음 만났다고. “거칠 줄 알았는데 선이 고우셨죠. 하핫.”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밀라노디자인시티에 들어선 채널A 드라마 전용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겼다. 훤칠한 총각 다섯 명이 더 기다리고 있었다. 이광수(26), 초신성 멤버 지혁(24), 신원호(20), 김영광(25), 성하(27)다. 제작사 관계자는 “야채가게라고 평면적인 성공 스토리만 상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얽히고설킨 종업원들의 스토리가 극을 끌어가는 입체적 요소라고.

남유봉(이광수)은 야채가게의 맏형이자 ‘브레인’. 어떤 식물이든 겉모양만으로 신선도를 꿰뚫어보는, 타고난 ‘채객(菜客)’이다. 이광수는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맡았지만 이번에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190cm의 큰 키로 냉면 배달부터 신발 판매까지 해봤다는 그는 “과일 중엔 딸기가 으뜸”이라고 전문가인 양 말했다.

이슬우 역을 맡은 모델 겸 배우 김영광도 188cm의 장신이다. “슬우는 재벌 2세, 로열프린스예요. 근데 집안이 주저앉아 콧대 낮추고 야채가게에 들어와 첨엔 다른 총각들과 티격태격하죠.” 모델 일을 하다 보니 육류보다 야채를 많이 먹었다는 그는 파프리카, 토마토, 바나나, 배가 좋다고.

인기 아이돌 그룹 초신성의 멤버 지혁은 ‘국가대표 고시생’ 윤호재 역을 맡았다. 사실상 연기 데뷔다. “랩을 했던 게 도움이 돼요. 대사에서 악센트 줄 땐 주고 뺄 땐 빼야 하는데, 랩을 늘인 거라고 생각하니 적응이 됐어요.”

촬영장 막내 신원호 역시 첫 연기 도전이다. 화장품과 의류 광고에서 보여준 몇 초짜리 싱그러운 모습이 그의 이미지다. 9년간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다 사고치고 쫓겨난 이찬솔을 연기한다. “고교 3학년 때 두 달 만에 22kg을 감량하면서 고구마, 오이, 당근을 많이 먹었어요. 저, 야채랑 친해요.”

모델 출신 성하는 말은 거의 없으나 싸움 실력만은 특급인 ‘미스터리 캐릭터’ 정기영 역을 맡았다. “첫 대본 리딩을 끝내고 친해지자는 생각에 총각들 모아놓고 술 한잔 샀어요. 캐릭터에 몰입하려 격투기도 하고 수염도 길렀죠. 그런데 PD님이 포스터 촬영할 때 ‘너 닮았다’며 손에 무를 들려주셨어요. 어때요? 굵고 듬직하잖아요!”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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