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먹기 시상식…‘亞 그래미상’ 아직은 갈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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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일 07시 00분


사진제공|CJ E&M
사진제공|CJ E&M
■ MAMA의 성과와 과제

참석한 가수들 모두 수상해 뻔한 결말
YB 등 참석해 ‘아이돌 편중‘ 오명 씻어


케이팝이 세계 대중음악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다가온 2011년 11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가 선택한 싱가포르는 음악 축제를 즐기려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MAMA가 꿈꾸는 ‘아시아의 그래미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다.

● ‘반쪽 행사’ 오명 벗은 2011 MAMA

그동안 엠넷과 갈등을 빚으며 불참했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올해 참여를 결정했다. 시상식에서 SM엔테테인먼트 소속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는 그룹 부문과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행사가 ‘아이돌 편중’이라는 평가를 의식한 듯, 올해는 다이나믹 듀오와 싸이먼 디, YB 등을 초대한 것도 눈에 띄었다.

● 다양한 장르 뮤지션…수준 ‘UP’

MAMA는 올해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의욕적으로 섭외했다. 힙합 아티스트 윌아이엠, 애플딥, 닥터드레, 스눕독을 비롯해 중국이 낳은 천재 피아니스트 랑랑, 일본 제이팝의 여걸 코다 쿠미 등이 신선하고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다른 장르 뮤지션들의 합동 무대가 펼쳐졌다. 록밴드 YB와 힙합 뮤지션 다이나믹듀오, 싸이먼디의 오프닝 무대를 비롯해 비스트와 현아가 클래식 피아니스트 랑랑과 호흡을 맞추었다.

● 긴장감 없는 시상식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석한 가수들이 모두 상을 받았다는 점은 MAMA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고 수상한 가수는 아이유(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솔로), 씨엔블루(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빅뱅(베스트 뮤직 비디오)뿐. 시상식에 참여한 가수들이 모두 각종 부문 수상자로 그대로 등장해 시상식 특유의 긴장감과 예상 밖의 결과는 없었다.

또한 행사 전체를 아우르는 진행자가 없어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고, 게스트로 나온 몇몇 배우들이 진행 도중 실수를 하면서 행사 완성도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시아의 그래미’를 꿈꾸는 MAMA가 2012년에는 수상자와 비수상자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음악으로 하나되는 진정한 축제의 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싱가포르|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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