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표 액션…‘히트’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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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2일 07시 00분


영화감독 이성한. 스포츠동아DB
영화감독 이성한. 스포츠동아DB
군더더기 없는 액션…영화 ‘히트’ 입소문
이성한 감독 “아쉽지만…열심히 만들었다”


거칠어서 좌충우돌하는 10대의 성장통을 그린 영화 ‘바람’. 정우가 주연한 영화 ‘스페어’. 이성한 감독(사진)이 연출한 두 작품은 대중적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히트’(제작 부영엔터테인먼트)는 그 호평이 발판이 됐다. 이성한 감독은 ‘바람’에 기대 ‘히트’를 연출하고 제작할 수 있었고 한재석, 이하늬, 송영창, 정성화, 박성웅 등 출연배우들도 ‘바람’을 보고 의기투합했다.

‘히트’는 사설격투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간군상을 그린 영화. 사설격투장의 거액의 판돈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는 세상사를 비틀어보는 풍자의 시선으로 가득하다. 영화의 상당 분량은 사설격투장에서 벌어지는 격투기 경기. 많게는 7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경기 장면과 400여 엑스트라의 환호와 안타까움, 돈을 향한 욕망의 표정을 담았다. 이를 위해 콘티 작업에만 무려 석 달이 걸렸다.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군더더기 없는 장면이 완성됐다. 대전의 넓은 한 폐공장에서 촬영한 이 장면들은 사설격투장이라는 배경이 드러내는 특유의 비릿한 욕망을 제대로 담아냈다.

연출과 제작은 물론 직접 각본을 쓴 이성한 감독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음악과 음향 등 후반작업의 중요한 부분을 50% 밖에 진행하지 못한 상태에서 언론시사회를 해야 했다.”

개봉 일정에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흥행작이 아니면 오랜 시간 극장에 간판을 내걸기 힘든 현실에서 개봉 일정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덜 완성된 영화가 호평을 받기란 만무한 일. 하지만 극장에 내걸린 ‘히트’는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버전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어서 이젠 관객들의 입소문에 기댈 뿐이다. 이성한 감독은 “최선을 다했다는 말 대신 열심히 만들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리고 길을 나서기 전에 ‘바람’이 얻은 호평에 취했던 건 아니었는지, “결국 내가 옳다”는 독선 아닌 독선에 빠졌던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고 있다.

이성한 감독은 내년 여름까지 ‘스페어’와 ‘바람’에서 든든한 지원자였던 배우 정우가 쓴 원작을 바탕으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펼칠 계획이다. “정우와는 함께 시작한 입장이었다. 충무로에서 아무도 날 몰라줄 때 내 손을 잡아준 배우이다. 그와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도 의미가 있지 않겠나.”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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