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 “오디션때도 안 떤 강심장, 데뷔무대선 청심환 먹고 불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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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9일 07시 00분


“신인 허각,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오디션 스타’의 화려한 영광을 뒤로하고 허각이 데뷔 앨범 ‘퍼스트 스토리’를 통해 ‘신인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신인 허각,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오디션 스타’의 화려한 영광을 뒤로하고 허각이 데뷔 앨범 ‘퍼스트 스토리’를 통해 ‘신인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 슈스케 스타서 신인가수로… 허각, 그가 들려주는 ‘퍼스트 스토리’

TV 속 내 모습에 헉!…3주만에 10㎏ 빼고 날렵
세상의 온갖 닭가슴살은 다 먹어본 것 같아요, 하하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황청심환을 먹었어요.”

그는 이제 더 이상 아마추어가 아니다. 지난 해 ‘슈퍼스타 K2’(이하 ‘슈스케2’)에서 134만대 1의 경쟁을 뚫고 우승 트로피를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허각. 그가 첫 번째 미니앨범 ‘퍼스트 스토리’를 들고 ‘신인 가수’로 음악 팬들 앞에 섰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치열한 경쟁의 프로 세계에 첫 발을 들여 놓으며 허각은 우황청심환을 먹었다고 했다. 그는 천문학적인 경쟁률의 ‘슈스케2’에서 매주 치열한 경연을 치르면서도 한번도 떨었던 적이 없었던 ‘강심장’의 소유자다. 이런 그가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의 데뷔 무대에서는 제대로 서 있지 못할 정도로 긴장했다. 두 다리는 후들거렸고, ‘쿵쾅’ 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방법이 없었다.

“‘슈스케2’ 결승전 때도 이렇게 떨지 않았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16일 음원이 공개되기 일주일 전부터 잠을 설쳤고, 첫 무대에 올라가는 날까지 몽롱한 상태였어요. 부담과 압박이 어떤 말로도 설명되지 않아요. 아마추어는 실수를 하더라도 용납이 되는데, 이젠 아니잖아요. 다행히 실수는 없었지만, ‘떨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후회는 남네요.”

허각은 첫 무대를 떠올리면 아직도 ‘악몽’을 꾸듯 덜덜 떨린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데뷔 무대는 성공적이다. 이 뿐만 아니라 첫 음반에 담긴 ‘허각 표 발라드’는 가을이라는 계절의 정서와 잘 어울리면서 각종 온라인음원차트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늘을 날다’와 ‘나를 잊지 말아요’ 등처럼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했어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곡을 모으다 보니까 한 편의 ‘이별 영화’가 완성되더라고요. 애절하고 슬픈 감성이 통한 것 같아요.”

● “‘불후의 명곡’ 나온 모습 보고 충격…합숙하며 감량”

허각은 ‘신인 가수’로 정식 데뷔하면서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한달 동안 무려 10kg을 감량해 ‘날렵한’ 허각으로 바꿨다.

“KBS 2TV ‘불후의 명곡’에 나온 저를 보니까 못 봐주겠더라고요. 그대로 놔두면 이도저도 안될 것 같아서 독한 마음을 먹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니까 외형이 어떻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대중에게 보이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느꼈죠. 보디빌더 출신의 트레이너 친구와 합숙하면서 3주 만에 10kg을 뺐어요. 종류별로 온갖 닭 가슴살은 다 먹어본 것 같네요. 하하하”

허각에게 ‘오디션 스타’라는 꼬리표는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슈퍼스타의 허각’이 아니라 단순한 가수로 불리고 싶다는 욕심은 버릴 수 없다고 했다.

“나중에 큰 독으로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늘 새로운 모습으로, 새 음악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가수 허각’으로만 봐주시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인거죠. 그것을 통해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지만, 이제는 화려한 승자의 모습은 다 잊어주시고 ‘노래하는 허각’으로만 기억해주시길 바라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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