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쇼크] 황인혁 PD와 갈등…쪽대본 촬영 열악한 환경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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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07시 00분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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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예슬 펑크파문 왜 여기까지 왔나

드라마는 펑크나고 주인공은 해외로 출국하는 만화같은 상황까지 다다른 1차적 원인은 한예슬과 연출자 황인혁 PD와의 갈등이다.

두 사람의 갈등은 드라마 방송 초반부터 불거졌다. 한예슬은 황인혁 PD의 연출 스타일과 밤샘 촬영이 힘들다고 ‘주 5일 촬영’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었다. 급기야 13일에는 PD와 고성이 오가며 크게 다투었고 “연출자를 교체하지 않으면 촬영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14일부터 촬영을 거부했다.

제작사는 최악의 상황인 ‘방송 펑크’를 막기 위해 14일 밤새 한예슬을 설득했지만 실패했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주인공은 드라마를 이끌 책임이 있다. 사태를 이렇게까지 만든 건 양측에 문제가 있지만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연출자를 교체해달라는 안하무인의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연출자의 리더십 부재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 관계자는 “‘스파이 명월’은 황 PD의 입봉작(감독 데뷔작)이다. 경험이 부족한 탓에 배우들과의 소통도 부족했고,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KBS 또한 드라마 주인공과 연출자의 갈등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연출자 교체는 절대 없다”는 입장만 고수해 사태를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많은 드라마 관계자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한예슬의 태도는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한국 드라마 제작 현실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의견이다. 쪽대본을 가지고 생방송처럼 진행되는 드라마 촬영 스케줄은 비단 ‘스파이 명월’만의 이야기가 아닌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가 된지 오래다.

방송 하루 전, 심지어는 당일까지 촬영을 하며 작품성은 둘째고, 연기자와 스태프들의 건강마저도 위협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MBC 수목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의 박신혜와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유승호, KBS 2TV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에 출연 중인 홍수현 등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제일 먼저 ‘드라마 방영 차질’이 거론된 것도 이처럼 열악한 제작 현실을 방증 하는 사례다.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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