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74년 복싱세계챔피언 홍수환 금의환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15일 07시 00분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소식은 저 먼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날아왔다.

평창의 쾌거를 자아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 그러나 이미 오래전 더반은 낯설지만 또 낯익은 쾌거의 도시였다.

1974년 오늘, 더반으로부터 날아와 오후 1시20분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영웅’이 있었다. WBA 밴텀급 세계 챔피언 홍수환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날 ‘보무도 당당히’ 개선한 홍수환은 7월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챔피언 아놀드 테일러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의 15회 판정승을 거둔 뒤 금의환향했다.

당시 육군 일병이기도 했던 홍수환은 육군 군악대가 연주하는 ‘조국의 찬가’와 ‘고향의 봄’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가랑비를 맞으며 가운데 태극기를 앞세워 트랩을 내려왔다.

탤런트 김애경이 안겨준 꽃다발과 볼키스를 받은 그는 직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어머니 황농선 씨, 코칭 스태프와 오픈카에 올라 김포공항을 떠나 영등포, 서울역, 을지로, 동대문, 종로, 광화문과 시청에 이르는 긴 코스의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카퍼레이드는 1966년 김기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세계 챔피언 벨트를 맨 것에 대한 국민적 환영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특히 홍수환은 챔피언 벨트를 맨 뒤 국제전화로 어머니 황 씨에게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 외쳤고 어머니는 “그래! 대한민국 만세다”며 화답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