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 발매 앞둔 혼성 듀엣 ‘허클베리핀’

  • Array
  • 입력 2011년 6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더 발랄해진 리듬… 춤추고 싶어질걸요?”

무대에만 오르면 관객을 압도하는 혼성 듀엣 허클베리핀의 이기용(왼쪽) 이소영. 이들은 5집‘까만 타이거’에 대해서도 “압도적인 매력 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샤레이블 제공
무대에만 오르면 관객을 압도하는 혼성 듀엣 허클베리핀의 이기용(왼쪽) 이소영. 이들은 5집‘까만 타이거’에 대해서도 “압도적인 매력 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샤레이블 제공
이들의 음악은 묵직하다. 감정의 밑바닥을 건드릴 정도로 깊고 가사는 두 번 세 번 음미해야 할 정도로 사색적이다. 뚜렷한 색깔로 두꺼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혼성 듀엣 허클베리핀.

“(이전 노래가) 투박했다면 이번엔 좀 더 출렁거리게, 트렌디하게 바꿨어요.”(이기용)

지난해 가을 내겠다던 정규 5집 ‘까만 타이거’는 해를 훌쩍 넘겨 이제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 작업실에서 만나기 직전까지 이들은 녹음실에 있었다. 본녹음만 5개월째라고 했다.

‘걸 스탑’과 ‘쫓기는 너’가 디지털 싱글로 먼저 공개됐다. 보컬 이소영의 힘 있고 중성적인 목소리가 돋보이면서도 리듬감이 느껴진다. 이기용은 “이전과 달리 이번엔 절로 춤추고 싶어지는 음악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음악이 시작되자마자 대번 알아차릴 수 있다. 남성적이면서도 발랄하고, 발로 까딱까딱 리듬을 타게 만드는 곡들이다. 트렌디한 비트감의 ‘빗소리’와 경쾌하고 단순한 리듬의 ‘도레미파’…. 아직 마무리가 되진 않았지만 조지 오웰 소설의 제목을 딴 ‘숨 쉬러 나가다’는 “흔한 모던 록이 아닌, 그러면서 들을 때 부담 없고 매력적인 곡”이다. 여운을 남기는 가사의 매력은 여전하다. “향을 피운 다음 책상에 앉아 한 글자 한 글자 원고지에 옮겼어요.”(이기용)

인터뷰가 끝난 뒤 이들은 인근 홍익대 브이홀로 이동해 무대에 섰다.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한 ‘들국화’ 트리뷰트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이었다. 허클베리핀은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를 광활한 벌판에 울려 퍼지듯 보컬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으로 바꿔 불렀다. 이소영이 마이크를 잡고 리듬을 타며 무대와 객석을 압도했다. ‘쫓기는 너’를 부르자 객석이 출렁였다. “관객을 춤추게 하고 싶다”는 허클베리핀의 바람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